국회 찾은 이완구, 우윤근 만나 "野-정부 교량되겠다"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5.01.2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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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우 원내대표,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 책 선물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을 찾은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에게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라는 책을 선물하며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을 찾은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에게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라는 책을 선물하며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26일 국회를 찾아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만나 "야당 주장을 경청하는 입장을 정부가 가질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청문회 준비를 마친 뒤 국회를 다시 찾았다. 이 총리 후보자의 후보자 지명 당시 오스트리아·러시아 순방으로 자리를 비웠던 우 원내대표가 이날 복귀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자리에서 우 원내대표는 "지난해 10월 11일 제 방에 오셔서 잘 모시고 뜻을 많이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는데 100일 넘는 동안 약속대로 하셨다고 생각한다"며 "야당과 국민의 입장에서 100% 만족할 순 없습니다만 야당을 존중하고 소통하는데 최선을 다한 분"이라고 건넸다.



우 원내대표는 또 "국회에도 산적한 일이 많은데 훌륭한 파트너를 잃게 되서 깜짝 놀랐다. 개인적으로도 걱정된다"면서도 "국무총리는 원내대표와는 또다른 입장에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해야하는 자리이다. 총리 내정을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그간의 능력을 보면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믿지만 원내대표와 총리는 다르기 때문에 야당으로서 검증 안할 수 없다"며 뼈있는 한마디를 던지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내일 중으로 야당 측 인사청문회 위원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우 원내대표는 "총리로서 국민과 소통하고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 점을 잘 하실 수 있을 것인지, 또 행정 각 부를 통합하는 역할 잘 하실 수 있을 것인지 야당으로서 역할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총리 후보자는 "정치 이전에 우리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아니겠습니까"라며 "좋은 덕담 말씀 주시는 우 원내대표께 존경의 말씀 드린다"고 답했다.

이 총리 후보자는 이어 "청문회 통과가 된다면 현재까지 입장과 완전히 다른 입장에 서기 때문에 긴장 안할 수 없다"며 "보다 몸 낮추면서 철저하게 국민 눈높이에서 직접 국회에서 주장했던 것을 기초로 일하겠다"고 전했다.


또 야당과의 소통을 거듭 강조했다. 이 총리 후보자는 "특히 소통이라는 면에 방점을 두겠다"며 "확실하게 국회와 야당,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 말씀을 높이 받드는 그런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이 총리 후보자에게 뜻밖의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바로 정두언 의원이 쓴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라는 책을 선물한 것. 그는 "대정부질문에서 인용한 적이 있을 정도로 감명깊게 읽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책을 받은 이 총리후보자는 "이 책을 갖고 있었다는 얘기는 우 원내대표도 장차 또 총리 준비하는 것 아니냐"고 웃으며 "인품이나 경륜으로 보아 우 원내대표도 언젠가 그런 기회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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