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을 찾은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에게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라는 책을 선물하며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총리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청문회 준비를 마친 뒤 국회를 다시 찾았다. 이 총리 후보자의 후보자 지명 당시 오스트리아·러시아 순방으로 자리를 비웠던 우 원내대표가 이날 복귀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자리에서 우 원내대표는 "지난해 10월 11일 제 방에 오셔서 잘 모시고 뜻을 많이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는데 100일 넘는 동안 약속대로 하셨다고 생각한다"며 "야당과 국민의 입장에서 100% 만족할 순 없습니다만 야당을 존중하고 소통하는데 최선을 다한 분"이라고 건넸다.
이어 "그간의 능력을 보면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믿지만 원내대표와 총리는 다르기 때문에 야당으로서 검증 안할 수 없다"며 뼈있는 한마디를 던지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내일 중으로 야당 측 인사청문회 위원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이 총리 후보자는 "정치 이전에 우리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아니겠습니까"라며 "좋은 덕담 말씀 주시는 우 원내대표께 존경의 말씀 드린다"고 답했다.
이 총리 후보자는 이어 "청문회 통과가 된다면 현재까지 입장과 완전히 다른 입장에 서기 때문에 긴장 안할 수 없다"며 "보다 몸 낮추면서 철저하게 국민 눈높이에서 직접 국회에서 주장했던 것을 기초로 일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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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야당과의 소통을 거듭 강조했다. 이 총리 후보자는 "특히 소통이라는 면에 방점을 두겠다"며 "확실하게 국회와 야당,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 말씀을 높이 받드는 그런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이 총리 후보자에게 뜻밖의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바로 정두언 의원이 쓴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라는 책을 선물한 것. 그는 "대정부질문에서 인용한 적이 있을 정도로 감명깊게 읽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책을 받은 이 총리후보자는 "이 책을 갖고 있었다는 얘기는 우 원내대표도 장차 또 총리 준비하는 것 아니냐"고 웃으며 "인품이나 경륜으로 보아 우 원내대표도 언젠가 그런 기회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