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그리스 악재→엔화 강세에 원화 동조'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5.01.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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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그리스 총선 후 부각된 안전자산 선호로 오른 엔화 가치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다만 장 후반에는 위험자산 기피가 부각되며 낙폭을 줄였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3원 하락한 1080.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간밤 하락한 엔/달러 환율과 이에 따른 역외 환율 하락에 영향을 받아 6원 이상 급락 출발했다.



전날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재정긴축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가 압승하며 불안감이 고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분위기가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시리자당은 149석의 의석수를 확보하며 총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리자는 단독 정부를 구성하기보다 연정을 이룰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집권 후 일부 공약이 다소 누그러지더라도, 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유럽연합(EU) 등 트로이카와의 대립 고조 및 불확실성 기간이 길어져 수주간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개장 전 발표된 일본 12월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고 무역적자가 줄며 엔화 강세 압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다만 장 후반 들어 원/달러 환율도 하락 폭을 줄였다. 지난주 ECB의 유동성 공급에 따른 자금유입 기대감이 하루만에 꺾이며,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는 등 위험자산 기피가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30일 예정된 미국 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속보치 역시 관심사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FOMC 이벤트를 앞둬 크게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며 "그리스 재료에 따른 엔화 강세가 일시적으로 빨라졌기 때문에 엔화 추가 강세가 어려워 원/달러 환율도 1080원대 초반대에서 등락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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