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예상대로 그리스 총선결과가 나온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과 한국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탈퇴) 등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 초반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도 조금씩이나마 살아나는 모습이 퍼져나가고 있다. 장 초반만 해도 코스피시장에서의 상승종목 수는 302개에 불과했지만 이 시간 현재 상승종목 수는 374개에 달한다. 그리스발 악재가 생각보다 파괴력이 약했던 셈이다.
하지만 금융권의 걱정과 달리 그리스 관련변수의 파괴력은 이미 줄어들고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2주전부터 그리스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있었다"며 "그리스 총선결과가 이미 금융자산 가격을 결정하는 변수가 아니라는 점을 말해주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 "그리스에서 총선 이후 구성될 정부가 향후 채무조정에 나서는 과정에서 국면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시리자가 애초부터 그렉시트를 염두에 둔 바 없다고 못 박은 만큼 추후 논의과정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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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선결과가 나온 것이 되레 코스피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가 보합수준까지 반등한 것은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안도심리가 더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그리스가 정부구성을 하지 못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그리스 문제가 금융시장에 추가악재로 작용하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그리스 총선에 대한 우려 중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그리스 위기가 기존 재정위기 국가로 확산돼 유로존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 수년간 유럽은 ESM(유럽안정화기구) OMT(국채매입프로그램)에 이어 최근의 QE(양적완화)까지 다양한 안정장치를 마련해 둔 상황이라 우려가 많이 불식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리스 시리자가 내세우는 채무탕감 역시 정치적 카드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시리자를 중심으로 채무재조정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시적 긴장감이 생기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관련 우려는 희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닥에서도 온기는 지속되고 있다. 이 시간 현재 코스닥은 전일 대비 0.23% 오른 590.65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가 590을 웃돈 것은 2008년 6월하순 이후 6년 7개월래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