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최초로 합법 비트코인 거래소 설립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15.01.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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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최초로 합법화된 가상화폐 비트코인 거래소가 설립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의 허가 승인으로 거래 안전성이 보장돼 비트코인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설립 주체인 비트코인 스타트업 코인베이스는 거래소를 통해 개인 및 기관들에게 안전한 거래를 위한 보안을 제공하고 실시간으로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및 벤처투자기업들로부터 현재까지 1억600만달러의 투자 자금을 유치한 업체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5개월간 미국 주정부 규제당국들의 허가를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뉴욕 및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미국내 절반의 주에서 거래 허가를 얻어냈다. 코인베이스는 허가를 받은 주에서만 비트코인 거래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 중 코인베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채 1%가 안 된다. 현재는 미국으로 사업지역이 한정됐지만 향후에는 범위를 전 세계로 확장시키겠다는 게 코인베이스의 계획이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목표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가 되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비트코인은 한때 전 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가치가 급등하기도 했다. 2013년말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당 1200달러 위로 올라가며 금보다 더 비싼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일본의 마운트곡스가 파산하고 올해 초 슬로베니아 거래소 비트스탬프가 해킹을 당하는 등 부침을 겪으며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코인당 약 24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가상화폐를 연구하는 캠벨 R. 하비 듀크대 교수는 "벤처자본가 및 투자들이 고심했던 비트코인의 주된 문제 중 하나는 극심한 변동성"이라고 지적했다. 코인베이스에 투자 자금이 몰린 것도 당국의 승인으로 이 같은 변동성이 극복될 수 있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이달 코인베이스는 75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중 NYSE의 투자 참여는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NYSE 외에도 USAA은행, 스페인 방코빌바오 산하 벤처자회사, 전 씨티그룹 CEO인 비크람 팬딧, 전 톰슨로이터 CEO 톰 글로서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벤처자본 중에서는 드레이퍼피셔저벳슨(DFJ), 안드레센호로위츠, 유니온스퀘어벤쳐스 등이 참여했다.


코인베이스 외에도 여러 곳에서 비트코인 거래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오랜기간 법정공방을 펼친 벤처투자자 윙클보스 형제가 있다. 윙클보스 형제는 작년 비트코인 가격정보를 담은 지수인 '윙크덱스'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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