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내정, 정치권 ‘환영’...국정 해결사 될까?

머니투데이 박용규 기자 2015.01.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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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당정청 가교 역할 기대 높아...야당, 정국 주도권 내줄 수도 있어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과 국무총리에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2015.1.23/뉴스1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과 국무총리에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2015.1.23/뉴스1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전격적으로 총리 후보자로 내정됐다. 여야는 좋은 선택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당장 산적한 과제에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이 총리후보자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정치권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인사지만 선임 시기는 예상보다 빨랐다는 반응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등으로 인한국정 동력 상실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적 쇄신과 검증된 정치인 총리를 통해 난국을 돌파해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이 후보자의 차출은 반길 일이기도 하지만 난감한 일이기도 하다. 당장 새 원내대표를 새로 뽑아야 하는 상황에 당내 혼란이 생길수도 있다.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는 후보자들과 이를 둘러싼 친박․비박간의 갈등이 전면화 될 수도 있다.

현재 국회에서는 공무원 연금개혁,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위원회가 가동 중이다. 연말정산 논란도 당정의 소급 방침 발표로 큰 고비를 넘겼으나 실제 환급액 규모가 결정될 2월 이후에 어떻게 불길이 번질지 알 수 없다. 야당은 다시 법인세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그 외 2월 임시국회에서 논의될 김영란 법도 숨어있는 뇌관이다.



이런 상황에 그간 이 후보자가 야당과의 관계를 잘 만들어 왔는데 신임 원내대표가 대야 관계를 어떻게 운영할 지에 따라서 산적한 현안 해결에 변수가 생길수도 있다.

긍정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행정과 정무적 경험이 풍부한 이 후보자가 내각을 장악하면 소원했던 당정청 관계도 원만히 풀릴 것이라는 기대섞인 분석도 많다. '실세총리'의 등장으로 그 동안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담했던 대 국회 관계도 역할 분담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 입장에서도 이 후보자의 입각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청와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고려할 때 이 후보자가 이전과는 다른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야당에도 위험요소는 있다. 정무적 판단이 남다른 이 후보자가 총리가 된다면 정국 주도권 자체가 여당으로 넘어갈 수 있다. 연말정산으로 인해 만들어진 공세 정국이 ‘신임총리 효과’로 인해 유야무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은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역시 내달 8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 총리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으로 인해 2월 첫 주에 완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새 지도부가 등장하면 한동안 ‘허니문’ 기간이 있다. 2월이 되면 실세 총리의 등장과 여당 원내지도부와 야당 대표진의 변화로 한동안 정국이 어수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롭게 재편되는 정국 지도 아래 ‘허니문’이 될지 ‘혼란의 소용돌이’가 만들어질지 여의도의 2월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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