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내정' 이완구 "대통령께 직언, 야당과 소통"(종합)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5.01.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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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與 "당정청 소통 부탁", 野 "대통령께 직언을"

 국무총리에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을 예방 하기 위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무총리에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을 예방 하기 위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 총리로 지명됐다. 이 총리후보자는 25일 원내대표 자리를 공식 사퇴한 뒤 청문회 준비에 돌입한다.

이 총리후보자는 이날 청와대의 총리 지명 발표 직후 원내대표실에서 경제살리기와 소통강화에 집중하고 국가기강을 바로잡는 총리가 되겠다며 수락의 변을 밝혔다.



이 총리후보자는 먼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국민들이 고통스러운 상황"이라며 "청문회를 통과한다면 내각을 통해 경제살리기에 온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에 국민 이기는 장사 없다고 얘기한 적 있다. 국민말씀을 부모님말씀과 같이 경청하고 존중해 뜻을 헤아리는 시대"라며 국민과 소통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전했다.



야당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총리후보자는 "원내대표시절 야당을 국정의 축으로 생각하며 야당 원내대표 방에서 10여차례 회의도 했다"며 "야당을 이기려하지 않고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직언하지 못하는 총리는 문제가 있다"며 "대통령께 쓴소리와 직언을 하는 그런 총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후보자는 마지막으로 국가기강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후보자는 "무너진 기강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경제살리기 등 대통령이 추구하는 개혁과제에 동력을 받을 수 있다"며 "공직기강을 확실하게 잡겠다. 기강을 철저히 잡지않으면 백약이 무효다"라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외부 일정이 끝난 직후 이 총리후보자를 만나 축하인사를 건냈다.

김 대표는 "(이 총리후보자는) 지방행정과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탁월한 조정과 소통 능력을 가진 완벽한 정치인"이라며 "국가 위해 언젠가는 크게 쓰이실 것으로 생각했는데 정말 대통령께서 좋은 인사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국민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당·정·청 간의 소통 역할을 잘 해주시길 부탁드리고 야당과도 지금까지의 총리보다 특히 많은 소통하는 접점역할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후보자의 소식에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도 이례적으로 환영의사를 나타냈다. 이 총리후보자는 수락의 변을 밝힌 직후 가장 먼저 야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안규백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와 백재현 정책위의장을 만나 축하인사와 덕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또 이날 오후 외부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야당과의 소통'을 약속했다.

이 총리후보자는 "경제를 살려내야하니 어려울 때는 자주 찾아오겠다"며 "대통령과 야당지도부와의 만남을 강력하게 건의해서 대통령과 야당의 소통도 자연스럽게 하게끔하겠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정치인 출신 총리가 나오게 돼 흡족하다"면서도 "이제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을 잊지 말고 서운해하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또 "친화력이 정치인 중에 1등인 달인이니까 많이 소통해달라"며 "대통령에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총리이다. '아니오'라고 얘기하는 것 꼭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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