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 이완구…김기춘 당분간 유임·정책조정수석 신설(종합)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15.01.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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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300] 靑 조직 개편 단행…이재만 인사위 배제,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이동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정홍원 국무총리 후임으로 전격 내정됐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당분간 유임됐고,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비서관 등 박근혜 대통령 측근 '3인방'은 일부 역할이 축소되고 업무가 조정됐다.

신설된 정책조정수석에 현정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발탁됐고, 이명재 전 검찰총장(민정) 등 안보·홍보·사회문화 특별보좌관이 각각 내정됐다. 개각은 정 총리와 이 내정자의 제청을 받아 빠르면 다음주에 이뤄질 전망이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3년차를 맞아 국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이 체감하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내각과 청와대 개편을 단행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청와대와 내각 개편안을 발표했다.

윤 수석은 "박 대통령은 정 총리가 그동안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최근 신년 업무보고가 끝남에 따라 사의를 수용했고, 후임 총리에 이 원내대표를 내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내정자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그동안 야당과 원만히 협조하며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기여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효과적인 추진과 공직사회의 기강확립, 대국민 봉사와 소통의 적임자라고 판단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새 총리 이완구…김기춘 당분간 유임·정책조정수석 신설(종합)


공석인 해양수산부장관을 포함된 1~2개 부처의 개각 방안은 정 총리와 이 내정자가 상의해 박 대통령에게 제청한 뒤 빠르면 다음주에 이뤄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정책 집행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정기획수석실을 정책수석수석실로 개편하고, 특별보좌관단을 신설하는 청와대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정책조정수석에는 현 부의장이 내정됐고, 민정특보에 이명재 전 검찰총장, 안보특보에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홍보특보에 신성호 전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 사회문화특보에 김성우 SBS 기획본부장이 각각 내정됐다. 정무특보 및 추가 특보 인선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김기춘 실장은 당분간 유임시키로 했다. 윤 수석은 김 실장 거취에 대해 "조직개편이 진행 중이고 그 현안이 더 우선"이라고 말해, 개각과 청와대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사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대안 부재'에 따라 좀 더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2부속 비서관실을 폐지키로 함에 따라 안봉근 비서관은 홍보수석실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이동키로 했다.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정호성 제1부속 비서관과 함께 자리를 지켰지만, '인사개입설'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인사위원회 멤버에서 제외하고 청와대 살림만 챙기기로 했다.

'항명 파동'으로 사퇴한 김영한 수석 후임에는 우병우 민정비서관이 승진 발탁됐고, 미래전략수석에는 조신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가 내정됐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윤창번 수석은 6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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