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최근 받은 성과급 500만원을 연금보험 추가납입에 썼다. 이 상품의 최저보증 이율이 무려 4%였다. 최저보증 이율이란 아무리 금리가 떨어져도 최소한 이 정도 이율은 주겠다는 약속이다. 요즘 4%대 공시이율은 찾아볼 수 없고 은행 예금금리는 2%대 밑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보험사 공시이율이 수년째 곤두박질쳤다. 새해 들어서는 모든 생명보험사 통틀어 4%대가 '전멸'했다. 보험사 자산운용 수익률이 낮아진데다 올해부터 공시이율 규제가 바뀐 영향이 컸다. 공시이율은 0.3%~0.4%포인트 가량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공시이율이 낮아질 수록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금도 줄어든다.
보험상품 이율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생명보험사가 이달 공시이율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삼성생명 (94,000원 ▲3,300 +3.64%)은 보장성보험과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각각 3.56%, 3.57%로 적용했다. 이는 전달 대비 각각 0.06%포인트, 0.07%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한화생명 (2,825원 ▲30 +1.07%)도 보장성보험을 3.55%로 적용해 0.07%포인트 내렸고, 전달 3.65%였던 연금보험은 3.56%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도 보장성보험은 3.66%에서 3.60%로, 연금보험은 3.65%에서 3.37%로 조정했다. 저축성보험도 3.67%에서 3.60%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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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신한·푸르덴셜생명 등 중소형 생보사들도 공이이율을 일제히 내렸다. 지난해 말 유일하게 4%를 유지했던 교보라이프플래닛은 3.70%~3.80%로 내렸고, 알리안츠생명은 0.1%포인트 이상 하향 조정해 조정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5월까지 찾아볼 수 있었던 4%대 이율은 올해 자취를 감췄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0.3%~0.4% 이상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저금리 기조로 보험사 자산운용 수익률이 하락한데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율 하락세는 멈추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 들어 공시이율을 산출하는 규제가 변경돼 하락폭을 키웠다. 공시이율 조정률 하한선이 종전에는 기준이율 대비 -10%였는데 올해부터 -20%로 확대됐다. 그만큼 보험사들이 이율을 추가 하락할 여유가 생긴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시이율 하락으로 보험사들의 역마진 문제는 다소 해소되겠지만 보험가입자는 수령 보험금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최저보증 이율이 높은 상품에 가입했다면 해지 하지 말고 추가 납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