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권株 죄다 하한가…후강퉁 투자자 '멘붕'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5.01.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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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가격제한폭 상하이 지수, 7.7% 폭락...후강퉁 주도주 줄줄이 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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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종합지수가 폭락하며 중국본토 A주에 투자했던 국내 투자자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상하이 증시의 주도주였던 증권·은행주는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1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7.7% 하락한 3116.35에 마감했다. 가격제한폭이 10%인 상하이 증시가 7.7% 하락했다는 것은 거의 전 종목이 하한가 부근까지 추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규제당국이 지난 1년간 증시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경계감에 증권사 3곳의 신용거래 관련 영업을 정지시킨 여파였다.

중국증권감독위원회는 지난 16일 장 종료 후 시틱증권(중신증권), 하이퉁증권(해통증권), 궈타이쥔안증권이 규정을 위반했다며 3개월 동안 주식대출 신규 계좌 유치를 정지시킨다고 밝혔다. 일종의 신용대출을 금지한 것인데 그간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의 힘으로 지탱되던 중국 증시에 대형 악재가 터진 셈이다.



최근 중국 증시에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 규모는 지난 13일 기준으로 1조 위안에 달했다. 이는 지난 6개월 동안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국내 증권업계의 한 브로커는 "상하이 증시에서 신용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던 개인들이 신용이 금지되면서 시장이 그 충격파에 급락했다"며 "또 신규 상장기업들의 증시 입성에 따른 유동성 이슈도 상하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하이 증시에서는 그간 강세장을 주도했던 증권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해통증권이 9.99% 하락한 20.73위안에 거래를 마쳤고 동오증권, 중신증권, 서남증권, 초상증권, 태평양증권 등 모든 증권주가 일제히 하한가로 마감했다.


공상은행, 초상은행, 농업은행을 비롯한 은행주도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상해자동차도 8.09% 급락했으며 후강퉁으로 주목받던 대부분이 종목이 줄줄이 급락 마감했다.

홍콩 증시도 상하이 증시 영향권에 들며 금융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태평양보험이 10.90% 하락했고 공상은행이 4.58% 급락했다. 텐센트홀딩스 같은 주식만 0.66% 상승 마감하며 상하이 급락 충격을 피해갔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중국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다. KINDEX 중국본토CSI300 (27,065원 ▲670 +2.54%)이 8.42% 급락했고 Kstar 중국본토 CSI100도 8.29% 하락 마감했다. TIGER 합성-차이나A레버리지 (17,735원 ▲790 +4.66%)는 13.78% 내리며 거의 하한가까지 밀렸다.

김세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하이 증시의 투자자 비중은 80%가 개인으로 신용거래에 규제를 가할 경우 수급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그간 대장주였던 중신증권이 급락하면서 다른 금융주들도 연쇄적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증시 폭락에 당황한 국내 후강퉁 투자자들은 대부분 증권주를 비롯해 금융주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부분의 금융주가 하한가로 직행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매도 타이밍을 놓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상하이 증시에서 비교적 선방한 업종은 방어주인 제약주였다. 건강음료를 판매하는 백운산은 1.86% 상승한 31.70위안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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