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비어뮤즈, 카지노 합병으로 재평가 기회 만드나?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5.01.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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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5일 합병, 일본인 관광객 모객으로 영역 확대

셋톱박스 전문기업 제이비어뮤즈먼트 (253원 ▼429 -62.9%)가 오는 2월 카지노 자회사 마제스타와 합병 이후 본격적인 카지노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이비어뮤즈먼트는 오는 2월 25일 자회사 마제스타와 합병한다. 신주 발행 없이 무증자 방식으로 합병된다.



합병을 하게 되면 제이비어뮤즈먼트의 주 사업은 셋톱박스에서 카지노 운영으로 바뀌게 된다. 적자 사업인 셋톱박스 사업을 분리하면 본격적인 카지노 기업으로 재평가 받게 된다.

마제스타가 운영하는 신라호텔 카지노는 영업장 면적이 제주도 최대 규모인 2,886.89㎡다. 제주도 최고 호텔에 위치한 카지노라는 이점을 살려 중국의 대형 정캣 업체와 협력해 VIP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정캣은 카지노 VIP룸을 임대해 고액 게임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증권업계는 합병을 통해 제이비어뮤즈먼트가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합병을 하면 법인세 등이 절감돼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4억8000만원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GKL (13,280원 ▼170 -1.26%)이나 파라다이스 (13,940원 ▼290 -2.04%)만 담당했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제이비어뮤즈먼트를 정식적으로 커버할 가능성이 있다. 경쟁기업의 17~18배의 PER(주가수익배율)가 적용되면 제이비어뮤즈먼트의 주가 재평가도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제이비어뮤즈먼트는 신주인수권(워런트) 행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및 오버행 이슈를 해소하는 한편, 중국인 VIP 중심에서 일본인 관광객 확대, 베트남 카지노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제이비어뮤즈먼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워런트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 미행사 워런트(212억원)가 많지만 행사가액보다 주가가 높은 만큼 상반기 내에 대부분 행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제이비어뮤즈먼트는 올해 중국인 VIP 중심에서 일본인 관광객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선 중국인 관광객 모객을 위해 이달 홍콩 배우 임달화를 모델로 광고를 촬영해 마케팅할 계획이다. 서준성 회장도 2대주주인 일본의 어도어즈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증권 전문가들이 중국 정부의 제주도 카지노 제재 가능성을 낮게 보는 점도 긍정적이다. 경쟁 카지노 기업의 4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마카오 카지노 시장 위기에 따른 국내 동조화 우려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제이비어뮤즈먼트 관계자는 "제주도 VIP 손님들을 다양화해 올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베트남 사업은 호치민 특급호텔과 계속해 진행으로, 상반기 계약을 마친 뒤 하반기 개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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