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의 '우물가'(1953). /사진제공=서울미술관
근현대를 중심으로 예술성과 미술사적 가치가 있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서울미술관은 개관 2주년을 맞이해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이우환, 김기창 등 거장들의 작품 70여 점을 선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거장전’에서 특히 눈길이 가는 작품은 앞장선 수탉과 뒤따르는 암탉의 모습이 담긴 이중섭의 ‘환희’다. 서울미술관 설립자 안병광 회장은 “이중섭이 일본에서 귀국해 고향 원산에서 아내와 결혼 첫날밤을 보낸 뒤 해가 훤히 뜰 때까지 기쁨에 겨워한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이중섭의 '환희'(1955). /사진제공=서울미술관
2층에서는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연작 30점을 볼 수 있는 전시 ‘오, 홀리나잇!’도 감상할 수 있다. 예수의 탄생부터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고난, 죽음 뒤의 부활 등 작가가 성서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적인 기법으로 그린 작품들이 전시된다.
안진우 큐레이터는 “전통적인 미술양식과 새롭게 밀려들어 온 서구의 양식이 갈등하고 화해하는 가운데 고유한 작품 세계를 확립하려 노력한 거장들의 노고와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전시 관람을 하면 미술관 뒤편에 위치한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장으로 쓰인 ‘석파정’(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6호)도 둘러볼 수 있다. 관람료 3000원~9000원. 문의 02-395-0100.
이중섭의 '황소'(1953). /사진제공=서울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