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에 우는 '정유·화학·조선·건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5.01.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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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급락과 그리스 총선 이후 유로존 탈퇴 우려가 불거지며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밀렸다. 유가 급락 피해주인 에너지, 조선, 건설, 화학 업종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6일 오전 11시27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롯데케미칼 (109,700원 ▼900 -0.81%)은 전일대비 5.79% 하락한 14만6500원에 거래 중이다. LG화학 (351,500원 ▼3,500 -0.99%)LG화학우 (59,900원 ▼300 -0.50%)선주도 4.58% 나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31,750원 ▼750 -2.31%), 현대중공업 (140,000원 ▲2,300 +1.67%)이 4%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대림산업, 두산건설이 4%대,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도 3%대 하락세다.



전일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65달러(5.02%) 내린 배럴당 50.0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 때 배럴당 49.95달러에 계약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5년8개월래 최저치에 해당됐다.

롯데케미칼과 같은 화학 업체는 유가 급락 시기에 단기적으로 이익이 감소하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안정적인 원료 수급을 위해 나프타 재고를 길게 가져가고 있는데 유가 하락기에는 고가 원료 투입이 마진을 압박하게 된다.



조선주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유가 약세로 해양수주가 급감할 거란 우려 때문이다. 유가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선주들이 구매 결정을 유보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유가 약세는 결국 조선사들의 매출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길 거란 전망이 매도 공세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건설주도 중동 국가들의 수익성 악화로 중동 수주 차질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유주는 유가가 하락할 경우 큰 폭의 재고 평가손이 대규모 적자로 나타나게 된다. 저렴한 유가를 바탕으로 정제마진을 회복할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최근처럼 유가가 급락하는 구간에서는 어닝 쇼크가 불가피한 것이 상식이다.

반면 유가하락으로 원가 절감이 예상되는 항공주, 해운주와 페인트주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27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대한항공 (21,800원 ▼50 -0.23%)은 1.30% 오른 4만6800원에 거래 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흥아해운이 1.74% 오르고 있고 대한해운도 1.10% 상승세다. 노루페인트는 0.51% 오르고 있으며 조광페인트도 강보합세다.

항공·운수 업종의 경우 유가 하락이 즉각적인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게 된다. 페인트 업종은 유가 급락시 유성페인트의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게 된다. 페인트는 통상 2~3개월의 재고/생산 기간을 거쳐 반영되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원가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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