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프로야구 중계권료 500억원 시대 가치와 의미

스타뉴스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2015.01.0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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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구단 144경기가 예정된 2015년. 프로야구 800만 관중시대가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중계권료도 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XTM 연상은 아나운서가 중계 카메라를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OSEN10개구단 144경기가 예정된 2015년. 프로야구 800만 관중시대가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중계권료도 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XTM 연상은 아나운서가 중계 카메라를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OSEN


2015 한국프로야구는 ‘kt 위즈’의 가세로 마침내 10구단 시대가 열린다. 단언컨대 통일이 되지 않는 한 프로야구에 더 이상의 신생 구단은 탄생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60여 개에 머물러 있는 고교야구 팀 수를 고려할 때 선수 수급 자체부터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 프로야구를 하고 싶어 하는 기업이 있다면 이제는 기존 구단의 인수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런데 구단을 팔겠다는 기업이 나설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 그 이유는 마침내 한국프로야구가 제10구단 체제를 갖추면서 하나의 ‘스포츠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제10구단 체제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아직은 예상하기 어렵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구본능)와 10개구단이 총력을 다해 준비를 하고 있어 적어도 조기에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가 10구단 체제를 바탕으로 ‘스포츠 산업’이 된다는 것은 매출이 늘어나 사업으로의 가치도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배경에 모든 프로스포츠 리그 발전의 바탕이 되는 ‘중계권’이 있다. 메이저리그(MLB)와 미(美) 프로풋볼이 세계 최고의 프로스포츠 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팀간 경쟁력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경기의 수준을 높이는 것과 관전 시절, 인프라 개선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이제 10개 구단에 중계권료가 경영상 의미가 있는 수치가 될 것이다.

한국프로야구는 아주 특이한 경우이다. 구단주, 사장, 단장(GM) 등 프런트의 관심도 현장의 감독과 같다, 몇 등을 하느냐, 성적에 집중하고 있다. 구단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프로야구 전문 기업인 넥센 히어로즈를 제외하면 모 기업의 지원에 의존한다. 프로야구의 경우 구단 수입이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진다. 입장 수입, 중계권료, 관련 상품 판매인 머천다이징이다.

이제 10구단 시대가 되면서 프로야구는 주6일, 매일 5경기 씩 모두 720경기가 열리게 된다. 하루 4경기, 576게임과는 큰 차이가 난다. 팀 당 경기 수도 9구단 체제였던 지난해 128게임에서 144경기로 16게임이 늘어났다. 입장 수입의 증대는 물론 그 만큼 프로야구 중계 경기 수도 증가해 중계권료 수익도 커질 것이 확실하다.


프로야구 사상 첫 10구단 시대, 프로야구 중계권료는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지난 해 11월 공중파와 케이블TV의 중계권료 재계약 협상이 시작됐다. 현재까지 협상이 타결돼 계약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고 공식 발표도 나오지 않았다.

10구단시대, 하루 5경기 프로야구, 2015시즌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프로야구이다. 올해는 지난 해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과 같이 큰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도 없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야구윈원회(KBO)에서 중계권 계약은 상표권 라이선스 사업을 하는 별도 법인인 KBOP에서 한다. ‘P”는 ‘프로퍼티즈(Properties)’의 약자이다. 메이저리그도 같은 사업을 하는 MLBP가 있다. 현재 KBOP의 대표이사는 양해영 KBO 사무총장이 겸임하고 있고 전무이사는 류대환 KBO 사무차장이 맡고 있으며 이진형 전 홍보팀장이 이사이다.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공중파, 케이블TV의 중계권은 공중파인 KBS, MBC, SBS 3사 컨소시엄이 가지고 있었다. KBS가 주관사이다. 한국야구위원회는 KBS, MBC, SBS 3사 컨소시엄과 연간 180억원에 4년간 계약을 했고, 그 기간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종료됐다.

공중파 3사 컨소시엄은 공중파 중계권만이 아니라 케이블TV 중계권까지 같이 갖는다. 그 액수가 연간 180억원이고 각 사가 60억원씩 부담했다. 그러니까 그 중 일부를 공중파에서 부담하고 나머지는 케이블 방송이 맡는 방식이다. 공중파 3사 컨소시엄과 케이블 방송사 사이에 스포츠 마케팅 회사인 ㈜에이클라(대표 홍원의)가 있다.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의 경우 사무국이나 구단이 직접 방송사와 중계권 계약을 하는데 한국프로야구는 대행의 역할을 하는 에이전시가 있어 수수료로 프로야구 중계권 수익을 나눠 가지는 방식이다.

프로야구에 밝은 소식통에 의하면 2015년부터도 예년과 같은 방식으로 방송 3사 컨소시엄과 KBO가 계약하고 케이블 권리는 중간에 ㈜에이클라가 대행사가 되는 방식이 유지된다고 한다.

10구단 시대, 하루 5경기 중계권의 가치 평가를 어떻게 할 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중계권료는 연간 360억원(이하 액수는 추정)이다. 공중파 3사가 20억원씩 60억원, 5경기 중계를 하게 되는 케이블 방송사가 각각 60억원씩 300억원의 구조라고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다시 4년 장기 계약을 하고 4년간 같은 액수를 유지하느냐이다. 그리고 그 액수가 정확한 프로야구 중계권의 가치이냐이다. 중계권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구단과 프로야구 전체, 한국야구 발전에 쓰여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가치 평가와 수입이 프로야구로 귀속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프로야구의 경우 그 권리에 대해 공개 경쟁 입찰을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시장 가치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2013년 종료된 모바일 등 뉴미디어 중계권을 ㈜에이클라가 우선 협상 기간에 재계약해 5년간 권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계약이 됐다는 사실만 확인됐을 뿐 그 액수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포털을 포함해 전체가 연간 200억원이 넘는다고 관련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뉴미디어 중계권료도 프로야구 10구단 시대를 1년 앞두고 5년간 장기계약을 했다. KBO가 미래 가치를 충분히 반영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얘기가 나오고 있는 공중파와 케이블TV 중계권료 연간 360억원에 이미 계약돼 5년 중 첫해인 2014년이 지나간 뉴미디어 중계권료 200억원 이상을 더하면 2015년 프로야구 중계권료는 사상 최초로 연간 500억원을 넘어 서게 된다. 단순하게 4년 계약이라고 해도 4년간 2000억원 이상이 프로야구 중계권 수입으로 들어온다. 10구단 시대 성공에 투입돼야 하는 소중한 자금이다. 프로야구 산업의 측면에서 모든 구단과 팬들까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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