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朴대통령-친박 7인 만찬, 바람직하지 않아"

뉴스1 제공 2015.01.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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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자기들끼리 오히려 더 소원…공천 이해관계에 따라 그루핑"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 News1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 News1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5일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박근혜)계 중진 의원들을 초청해 비공개 만찬을 한 데 대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친이(이명박)계 출신인 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대통령과 친박계 회동 등 최근 친박계 움직임에 대해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당에 비박, 친박은 있을 수 없다"며 "이런 점이 전제돼야 제대로 정치가 이뤄질텐데 이런 시점에 대통령께서 소위 친박 7인이라는 사람들을 불러 식사를 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에 특별히 비박, 친박 이런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이런 식으로 나누는 것은 자기 이해관계에 의해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친박이라는 사람들 내막을 보면 오히려 비박 사람들보다 (자기들끼리) 관계가 더 소원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개될 공천문제 등에서 자기 이익을 위해 공동전선을 펴는 것으로까지 느껴진다"며 "자기들 이해관계 때마다 같은 목소리를 내는 듯 하지만 결국 계파로서 존재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친박계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에 강력히 반대하는 데 대해서도 "반대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본인들 이해관계에 의해 의사 표출을 하는 것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박세일 이사장에 대한 개개인의 호불호는 얘기할 수는 있지만 집단적으로 그룹이 반대하는 것에는 의도가 있다"며 "(친박계가) 김무성 대표의 공약이었던 상향식 공천을 (친박계 밀어내기) 음모로 본다고 하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주장들을 종합하면, 친박계는 계파로서의 분명한 정체성과 결속력을 갖췄다기보다 일부 의원들이 공천에 대한 이해관계 등에 따라 인위적인 이합집산을 꾀하는 것일 뿐이라는 평가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오는 7일 이재오 의원 주관으로 친이계 신년모임이 열리는 데 대해서는 "친박계 모임에 대응하기 위한 모임이 아니냐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며 "전혀 친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계파라는 것은 정권을 창출해내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대선주자) 대상을 중심으로 모여있을 때 마련되는 것"이라며 "저는 그건 전혀 아니다. (친이계 모임은) 친소관계에 의한 부부동반 모임"이라고 부연했다.

'친박계에 대응하는 친이계 모임이라는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는 지적에 정 의원은 "이재오 의원이 저희들과 관계에서 어떤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정치적 논의는 전혀 없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모임"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가 5월인데 이 시점에 '맞다, 아니다' 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며 "때가 되면, 해야 할 상황이 되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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