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민대책회의는 지난 27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2014.12.27/뉴스1 © News1 윤수희 기자
이날 열린 송년문화제는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딛고 안전한 새해를 맞기 위한 바람을 담아 기획됐다.
이번 송년문화제는 록페스티벌과 세월호 참사 관련 사진·그림 등 작품 전시, 홍보 부스 프로그램 등으로 나뉘어 열렸다.
쌀쌀한 날씨 탓에 공연에 참석한 시민들의 손은 빨갛게 얼어 있었다. 시민들은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라고 적힌 풍선을 양옆으로 흔들기도 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고(故) 오영석군의 아버지 오병환씨와 고(故) 이민우군의 아버지 이종철씨도 참석해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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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김영지(24·여)씨는 "새해를 의미있게 시작하고 싶어 이곳에 왔다"며 "희생자들이 차가운 바닷 속에 있을지라도 우리의 노래와 함성이 그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풍선을 흔들었다.
환호하는 관객석 뒤에서는 귀마개·목도리·장갑·마스크 등 방한용품으로 완전무장하고 나온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운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공연장 앞에 있는 서명대에서 서명을 하고 문화제 취지에 대해 서로 의견을 주고 받기도 했다.
자료사진. (뉴스1 DB) © News1
어린 아이와 어른, 외국인들은 가던 발길을 멈추고 세월호 만화를 보기 위해 전시 부스를 찾았다. 부스 한 쪽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모습이 담긴 그림도 있었다.
농성장에서 만난 박래군(53)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진실규명을 위해 시민들의 힘을 끌어모아야 한다"며 "이번 문화제가 좋은 촉매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진실규명은 오래 갈 싸움이며 2014년은 진실규명의 토대를 닦은 한 해"라며 "2015년은 진실규명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유가족 최모(51·여)씨는 "우리 아이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 날이 그 날일뿐"이라며 "그래도 오늘은 항상 드는 그리움에 문화제의 즐거움도 있는 하루"라고 살짝 웃어 보였다.
한편 이날 저녁 7시20분쯤 안산 합동분향소에서는 안산 내 여러 지역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어 온 와동·고잔동 동네촛불팀 등 시민들이 유가족들과 함께하는 작은 문화제 '상처에 꽃은 피어나리'가 열렸다.
서울 광화문광장 문화제와 같은 성격의 이 문화제는 세월호 유족, 안산 지역 학생과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풍물놀이로 시작한 이 문화제는 편지글 낭독과 집단창작극 공연, 다짐 및 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가족대책위는 진도 팽목항에서 이날 오후 4시쯤 한해를 마무리하며 해넘이 행사도 열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 등 유족들이 직접 인사말을 전하고 목포와 해남, 진도 등에서 온 노래패·풍물패 공연, 길놀이, 기원제, 떡국나눔 등 행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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