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에 은단 가격도 뛴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5.01.0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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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일부터 20~30% 가격 인상…금연수요 편승 비난

그래픽=김다나 디자이너그래픽=김다나 디자이너


새해부터 은단 가격이 대폭 오른다. 대표적인 금연 보조제인 은단의 기습 가격 인상에 담뱃값 인상으로 부쩍 늘어난 금연 수요를 볼모로 삼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단 제품 가격은 내년 1월1일부로 20~30% 인상된다. 은단 제품 중 가장 많이 팔리는 A은단 10g 제품의 경우, 기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오르고 최근 금연 선물로 많이 찾는 5개들이 묶음상품(10gX5)의 가격도 1만원에서 1만2000원(이상 일반 소비자가 기준)으로 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등 온라인몰 가격이 먼저 오르고 대형마트나 편의점, 약국 등 오프라인 납품 가격 인상이 뒤따르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대형마트의 경우, 실제 판매가격이 오르는 시기는 금연 수요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1월말~2월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은단은 금연껌 등과 함께 대표적인 금연보조제로 꼽힌다. 특유의 진한 향과 청량감으로 흡연욕구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은단은 입냄새 제거, 운전 중 졸음방지 등의 목적으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수요가 꾸준했지만 최근 수년간은 차츰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최근 담뱃값 인상 소식에 금연 열풍이 불면서 은단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B마트의 경우, 최근 한달간 은단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약 130% 증가했고 C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은단 판매가 150% 늘었다.

담뱃값 인상에 은단 가격도 뛴다
B마트 관계자는 "은단은 매년 1월이면 반짝 수요가 느는 이른바 '새해 결심 상품' 중 하나"라며 "다만 올해의 경우, 담뱃값 인상 소식에 은단 매출도 한층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소비자들은 담뱃값 인상에 맞춰 금연상품 가격까지 올리는 것은 지나친 처사가 아니냐는 불만을 표했다. 40대 초반의 회사원 주재운씨는 "담배가격 인상 소식에 20년 넘게 피우던 담배를 끊기로 결심했다"며 "그렇지 않아도 (금연에) 도움이 될 만한 상품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 중이었는데 대표 금연보조제인 은단까지 같은 시기에 가격을 올린다니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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