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직장여성 "집 매입할 바엔 임대살고 소액 투자"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5.01.0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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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KB국민은행 공동 설문조사 - '주택구매 및 수익형부동산 투자의향']<4>20~30대 수익형 투자유형

/그래픽=최헌정/그래픽=최헌정


#20대 후반의 전문직 종사자 최모씨(여)는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소형 오피스텔을 매입했다. 부모님에게 미리 받은 결혼자금과 그동안 직장생활하며 모은 1억5000만원의 투자처를 찾다 안정적 수입이 가능한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결심한 것이다.

현재 '내집' 없이 소형 원룸을 임대해 살고 있는 그는 이번 오피스텔 투자를 통해 월세(65만원)로 원룸 월세(30만원)를 내고도 매달 35만원을 꼬박꼬박 모을 수 있게 됐다.



최씨는 "1억원대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곳을 찾다 지인의 조언을 받아 매달 월세를 받는 수익형 부동산을 선택하게 됐다"며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어서 수익률과 상관없이 월세 수입이 꾸준할 것같아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20∼30대 투자수요가 늘고 있다. 집을 매입할 바엔 자신도 전·월셋집에 살면서 소액으로 투자, 꾸준히 임대수익을 얻겠다는 최근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20~30대 젊은층의 수익형 부동산 투자유형은 어떨까.



머니투데이와 KB국민은행이 공동으로 지난달 8일부터 18일까지 20~30대 KB부동산 회원 5297명(20대 이하 2149명, 30대 3148명)을 대상으로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2.6%(4373명)가 투자의향이 있거나 고민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 중인 응답자도 10.2%(541명)에 달했다. 이중 20대 이하가 7.9%(169명). 소유주택 없이 전세나 월세세입자(2520명)로 살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한다는 응답자도 127명(5%)이나 됐다. 최씨와 같은 경우다.

20~30대가 선호하는 수익형 부동산 상품은 아파트나 다세대 등 주택이 30.4%(2033명)로 가장 많았다. △오피스텔 22.5%(1191명) △상가 20.3%(1076명) △토지 10.7%(567명)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이 상대적으로 경기를 덜 타고 환금성이 뛰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독특한 점은 다른 연령층에선 모두 상가(전체 평균 22.8%)가 오피스텔(21.1%)을 앞섰지만 유독 20대 이하 젊은 층의 경우 오피스텔(25.5%)이 상가(19.3%)를 앞섰다. 상가보다 오피스텔이 소액으로 투자하기 유리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연령대 중 20대 이하가 빌딩투자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점도 독특하다. 빌딩투자에 관심을 보인 20대 이하 응답자는 모두 192명으로, 전체 빌딩 응답자(427명)의 45%를 차지했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수도권 집을 사기 위해선 약 7년치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는 통계도 있다"며 "젊은층 사이에선 주택구매 대신 여윳돈을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상품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투자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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