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선정 10대 뉴스..."적합업종부터 엔저, 모뉴엘까지"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4.12.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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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중견중소기업 10대 뉴스]

2014년은 중견중소기업계에 그 어느 때 보다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뜨거운 감자인 중소기업 적합업종의 무용론을 비롯해 경영악재로 작용한 엔저 공습, 매출 1조원 신화를 쓴 모뉴엘 파산 등 굵직한 이슈들이 중소기업계를 뒤흔들었다. "내년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자조섞인 하소연도 들린다. 중견중소기업분야 올해 10대 뉴스를 통해 올해를 돌아보며, 내년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본다.

1. 적합업종 무용론 vs 법제화론

올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의 3년 만기가 도래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적합업종 무용론이 거세게 제기됐다. 도입 취지인 중소기업의 보호 효과가 크지 않을 뿐 아니라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결국 성장을 저해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중소기업은 적합업종 법제화 논리로 맞불을 놓았다. 사회 문제로 떠오른 양극화 해소를 위해선 민간(대·중소기업) 자율합의로 운영되는 적합업종이 법제화 돼 강제성을 가져야 한다는 논리다.



2. 엔저 공습에 휘청대는 중소기업

올해 엔화약세(엔저) 기조는 경기침체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 해외가격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현재 원/엔 환율은 920원대 후반까지 급락했다. 올해 수출 중소기업의 원/엔 손익분기점 환율 1059.40원 보다 130원 가까이나 떨어졌다. 상당수 수출 중소기업이 적자를 감수하고 수출을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3. 허위매출로 신화 쓴 모뉴엘, 끝내 파산

중견가전업체 모뉴엘의 연매출 1조원 벤처신화가 가공매출을 통한 사기극으로 드러나며 결국 파산으로 막을 내렸다. 이달 9일 수원지법 파산2부(부장판사 오석준)는 모뉴엘에 대해 파산 선고 결정을 내렸다. 모뉴엘의 가공매출 규모는 2조739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0%에 달한다. 여기에 핵심인력들도 파산 선고 이전 이미 회사를 떠나 재판부는 "조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중기부 선정 10대 뉴스..."적합업종부터 엔저, 모뉴엘까지"


4. 중소기업 범위, 매출액 기준으로 개편

지난 4월 국무회의에서 내년부터 다른 조건 없이 매출액만 일정액을 넘어서면 중소기업을 졸업하게 되는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 개정안은 업종별로 5개 그룹으로 나눠 3년 평균 매출액이 400억원, 600억원, 800억원, 1000억원, 1500억원을 각각 넘어서면 중견기업으로 분류된다. 세부 매출액 상한 기준은 전기장비와 의복, 가방·신발, 펄프·종이, 1차 금속, 가구 등 6개 제조업이 1500억원으로 가장 높다.



5. 가구공룡 이케아 한국상륙…'호갱'부터 일본해 지도 논란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는 이달 18일 경기도 광명 1호점을 개장했다. 개장에 앞서 이케아는 일부 제품 가격을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에 비해 높게 책정, '호갱'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이케아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판매 중인 세계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이 드러나 국민감정까지 자극했다.

6. 국내 첫 한국형 '요즈마펀드' 출범 美 VC와 1500억 조성

정부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VC)과 함께 국내·외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요즈마펀드'를 조성한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9월 미국 대형 VC인 DFJ와 월든 인터내셔날과 총 1억5000만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요즈마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형 요즈마펀드는 이스라엘의 요즈마펀드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7. 한국형 히든챔피언' 100개 육성한다

지난 10월 정부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형 히든챔피언' 기준을 확정했다. △세계시장 점유율 1~3위 △3년 평균 매출액 100억원 이상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 2% 이상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 20% 이상 등이 새로 마련된 기준이다. 이밖에 △특정 대기업 납품비중 50% 미만,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 업종평균 이상도 포함됐다.


8. '굴뚝에서 첨단'으로 산업단지 50주년

1964년 '수출만이 살길'이란 목표로 수출산업공단(현 산업단지공단)이 설립된 지 올해로 50년. 산업단지공단 설립과 함께 서울 구로공단 조성이 시작됐고 산업단지 역사의 출발을 알렸다. 지난 50년간 산업단지는 경제성장과 수출촉진을 위한 기틀이 됐고 한강의 기적을 만든 밑거름 역할을 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굴뚝으로 대변된 산업단지는 인텔리전트 빌딩이 들어선 첨단산업의 메카로 탈바꿈했다.

9.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출범



소상공인 지원업무를 전담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올해 1월1일부로 공식 출범했다. 2003년 국회에서 공단 설립 근거를 담은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이 통과된데 따른 것이다. 공단은 올해 책정된 1682억원의 예산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에 사용했다. 내년부터는 새로 조성되는 2조원 규모의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을 집행한다.

10. 끊임없는 물티슈 유해성 논란

물티슈업계는 3000억원대의 작은 시장규모에 비해 끊임없는 유해성 논란에 시달렸다. 지난 2013년 국정감사에서 시중 유통되는 일부 물티슈 보존제에서 유해물질인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이 발칵 뒤집혔다. 올해는 지난 8월말 물티슈 보존제로 널리 쓰이는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업계는 또 한 차례 홍역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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