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朴 싸잡아 비판한 정세균, 틈새공략? '불출마 수순'?

뉴스1 제공 2014.12.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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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측 "무게중심은 출마 쪽으로 가 있다" 반박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내년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 출마가 유력시되는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불출마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의원 30명은 지난 21일 정세균·문재인·박지원 의원 등 이른바 '빅3'을 향해 "당 혁신을 위한 전대가 돼야 한다"며 불출마를 촉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정 의원이 전날(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통합과 재건, 그리고 혁신의 길이 무엇인지 숙고하겠다"고 밝힌 것이 불출마를 위한 사전 포석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은 "이번 전대가 두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 간 대결로 양분된다면, 호남 대 영남이라는 구시대적 대결구도로 짜인다면 갈등과 분열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된다면 누가 이긴들 당 통합과 재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꿈은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인 문재인 의원과 김대중 정부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한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당대표에 출마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강한 어조로 피력한 것이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이번 전대가 오직 새정치연합이라는 용광로 속에서 더 이상 계파 정치도, 지역주의 정치도 발붙이지 못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숙고 끝에 불출마를 결정할 경우, 문 의원과 박 의원의 출마 결정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당내 '빅3 불출마론'을 주도하는 노웅래 의원이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분들(빅3)을 우리가 직접 만났을 때 말씀하시길 '우리도 고민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아직도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다"라며 "세 분 중 한 분이라도 고민해보겠다는 말씀 취지를 살려 먼저 결단을 내려준다면 전대 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세 분 중 한 분'이 정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고 한다. '빅3' 중 가장 약한 고리로 간주되는 정 의원을 압박함으로써 나머지 두 사람을 흔들어 보자는 심산이라는 것이다.

정 의원은 '빅3 불출마'를 주장하는 의원들과 따로 면담한 자리에서도 "개인적으로 부끄럽다. 왜 변화와 혁신을 만들지 못했나"라며 이들의 호소에 공감대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문·박 의원이 당권 도전을 굳히고 있는 만큼 '빅3' 중 정 의원만 경쟁에서 빠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문 의원은 전날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으로 거의 마음이 정리됐다"고 밝혔고, 박 의원도 같은 날 "아직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을 굳혀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정 의원은 DJ가 발탁하고 노무현정부 때 여당 대표를 했으니 (문·박 의원과는) 차별점이 있다"며 "'빅2'의 불출마가 없다면 정 의원도 전대에 나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 측 다른 관계자도 "'빅3 불출마'를 주장하는 30명 의원은 박 의원과 문 의원이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힌 만큼, 가장 약한 고리가 정 의원일 것으로 보고 정 의원 불출마를 통해 두 의원도 출마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정 의원의 (현재) 무게중심은 오히려 출마 쪽에 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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