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새정치연합 의원 30명은 지난 21일 정세균·문재인·박지원 의원 등 이른바 '빅3'을 향해 "당 혁신을 위한 전대가 돼야 한다"며 불출마를 촉구한 바 있다.
특히 정 의원은 "이번 전대가 두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 간 대결로 양분된다면, 호남 대 영남이라는 구시대적 대결구도로 짜인다면 갈등과 분열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된다면 누가 이긴들 당 통합과 재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꿈은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이번 전대가 오직 새정치연합이라는 용광로 속에서 더 이상 계파 정치도, 지역주의 정치도 발붙이지 못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숙고 끝에 불출마를 결정할 경우, 문 의원과 박 의원의 출마 결정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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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빅3 불출마론'을 주도하는 노웅래 의원이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분들(빅3)을 우리가 직접 만났을 때 말씀하시길 '우리도 고민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아직도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다"라며 "세 분 중 한 분이라도 고민해보겠다는 말씀 취지를 살려 먼저 결단을 내려준다면 전대 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세 분 중 한 분'이 정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고 한다. '빅3' 중 가장 약한 고리로 간주되는 정 의원을 압박함으로써 나머지 두 사람을 흔들어 보자는 심산이라는 것이다.
정 의원은 '빅3 불출마'를 주장하는 의원들과 따로 면담한 자리에서도 "개인적으로 부끄럽다. 왜 변화와 혁신을 만들지 못했나"라며 이들의 호소에 공감대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문·박 의원이 당권 도전을 굳히고 있는 만큼 '빅3' 중 정 의원만 경쟁에서 빠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문 의원은 전날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으로 거의 마음이 정리됐다"고 밝혔고, 박 의원도 같은 날 "아직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을 굳혀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정 의원은 DJ가 발탁하고 노무현정부 때 여당 대표를 했으니 (문·박 의원과는) 차별점이 있다"며 "'빅2'의 불출마가 없다면 정 의원도 전대에 나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 측 다른 관계자도 "'빅3 불출마'를 주장하는 30명 의원은 박 의원과 문 의원이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힌 만큼, 가장 약한 고리가 정 의원일 것으로 보고 정 의원 불출마를 통해 두 의원도 출마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정 의원의 (현재) 무게중심은 오히려 출마 쪽에 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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