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스틸앤리소시즈 "수출로 불황 뚫는다"

더벨 양정우 기자 2014.12.1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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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인수 멀어져 아쉬워..타법인 출자용 유상증자 없다"

더벨|이 기사는 12월19일(18:0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중국산 스크랩 대체 물량에 국내 시장이 잠식당하자 수출로 위기를 타개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바로 스틸앤리소시즈(Steel & Resources)다.

올 들어 중국 제강사들은 빌레트 등 반제품을 한국 시장에 저가로 대량 수출하기 시작했다. 국내 스크랩 업체들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강진수 스틸앤리소시즈 (3,640원 ▲40 +1.11%) 회장(사진)은 발상의 전환을 했다. 과감하게 수출로 대응하자는 것. 강 회장의 전략은 어느 정도 먹혀 들었다. 지난해까지 수출이 미미하던 회사가 올해 4분기에만 100억 원가량의 매출을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더벨]스틸앤리소시즈 "수출로 불황 뚫는다"


강 회장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 주력해왔지만 국내에서 선호되지 않는 저급 스크랩을 아시아 국가에 수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국내 제강사의 원료 수급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스크랩 업계 전체의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해외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틸앤리소시즈는 국내 시장의 원거리 유통을 위해 서남해안의 부드 야드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 인프라가 이제는 수출에 활용되며 해외 공략의 일등 공신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달러 강세로 환율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전체 스크랩 매출의 상당량이 해외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실 시장에선 스틸앤리소시즈가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본 입찰에 참여했던 회사로 더 유명하다. 현재는 인수에서 한 발 멀어졌다. 서울중앙지법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두바이투자청을 선정했다. 스틸앤리소시즈가 입찰 당국에 제시한 방안은 독특했다. 쌍용건설과 알펜시아리조트를 동시에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그는 "법원이 쌍용건설과 알펜시아리조트 동시 인수 제안을 수용해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법원이 구상한 쌍용건설 매각과는 본질이 다르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적으로 이득이 되는 일에 한 역할을 담당하고 싶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스틸앤리소시즈가 제안한 방안은 3사 모두에게 시너지가 예상되는 구조였다. 쌍용건설은 2018년 동계올림픽 주 장소인 알펜시아리조트의 관내 제반공사를 우선적으로 수주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선다. 알펜시아리조트는 유동성을 제공받으며 과도한 차입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 스틸앤리소시즈도 쌍용건설이 소비하는 철강재 구입처에 원료공급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였다.


스틸앤리소시즈는 쌍용건설을 인수하려고 유상증자를 추진했었다. 미국계 펀드에서 4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는 방식이었다. 인수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유증 추진 여부에 대해 시장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 회장은 "인수에서 멀어진 만큼 예고했던 유증은 없을 것"이라며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는 데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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