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박지원·정세균 비대위원직 사퇴…당권 레이스 돌입(종합)

뉴스1 제공 2014.12.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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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기자,서미선 기자,박소영 기자 =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상대책위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비대위원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지막으로 비대위원직을 사퇴했다. 왼쪽부터 문재인, 정세균 비대위원, 문 위원장, 우 원내대표, 박지원, 인재근 비대위원. 2014.12.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상대책위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비대위원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지막으로 비대위원직을 사퇴했다. 왼쪽부터 문재인, 정세균 비대위원, 문 위원장, 우 원내대표, 박지원, 인재근 비대위원. 2014.12.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문재인·박지원·정세균 비상대책위원 등 이른바 '빅3'가 17일 비대위원직을 동반 사퇴하면서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가 시작됐다.

내년 2월 전대에서 뽑히는 새 지도부는 20대 총선의 공천권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에 당내 제 세력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지도부 교체를 통해 당내 주도세력의 변화는 물론 야권내 지형 재편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재인·박지원·정세균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에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사직 통보를 받고 동반 사퇴했다. 이들의 사퇴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직 사퇴로 지난 9월19일 문희상 비대위 체제가 꾸려진 뒤 약 3개월여만이다.



문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비대위 첫 회의에서 정당혁신과 정치혁신이 제가 정치하는 목적이라고 했다. 그 마음으로 비대위에 참여했고 비대위를 그만두는 마음도 똑같다"며 "이번 전대는 계파와 개인의 이익을 초월해 변화와 혁신 의지를 모으는 단합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 당을 수리하는 게 아니라 신제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수많은 기자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오늘 불과 20~30분 전 문 위원장에게 통보를 받았다. 저는 오늘부로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을 내려놓는다"며 "비대위 본연의 임무는 당무를 관리하며 전대를 잘 치르는 것이다. 반드시 새누리당보다 더 많은 국민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비대위원도 "비대위원으로 활동한 지난 석달 동안 계절이 바뀌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려 문 위원장과 함께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일했다"며 "비대위원직 사퇴는 20년간 정치를 하면서 당에서 입은 은혜를 갚고 더 큰 봉사를 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에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을 언급, "만감이 교차한다"며 "특히 오늘 사임하는 비대위원의 헌신적 노력에 당을 대표해 감사하다. 내일 새로 개편되는 비대위가 변함없이 공정한 전대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그간 경륜과 능력으로 당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에게 다시 한 번 130명 의원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18일 후임 비대위원 인선을 완료한 뒤 19일 첫 비대위 및 당무위 회의를 열어 전대 룰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후임 비대위원으로는 이석현 국회부의장, 김성곤 전대준비위원장, 원혜영 혁신실천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른바 '빅3'의 비대위원직 사퇴로 차기 당권을 향한 레이스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27∼28일 후보자 등록, 내년 1월7일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2월8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된다.

비대위원직을 사퇴한 이들 세 명은 모두 당 대표 경선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당내에서 '빅3 불출마론'이 제기되고 있어 이들 3인 중 일부가 불출마로 급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들의 당 대표 경선 출마에 따라 당내 비주류 진영의 후보군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진영내에서 '다크호스'로 거론돼 온 김부겸 전 의원이 이날 '불출마 입장표명 유보'를 하면서 '빅3 불출마'를 압박했다. 빅3가 당 대표 경선에 동반 도전할 경우, 김 전 의원은 불출마한다는 입장이다.

김 전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이 '제4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비주류 진영 내에선 '당 혁신'을 기치로 김부겸-박영선-이인영(486그룹)-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일부 인사간 연대를 통해 빅3에 맞설 후보를 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선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지원을 받고 있는 문재인 비대위원에 맞서 타(他) 후보들간 합종연횡 가능성도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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