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계파 공천 반복되면 당의 죽음"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4.12.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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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문재인 "공천 나눠먹는 계파 있다면 해체해야…공천혁신 필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유력 당권후보로 거론되는 문재인 의원이 "대표와 계파가 공천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당의 죽음"이라며 공천혁신을 강조했다. 문 의원은 선관위가 주관하는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제도를 제안했다.

문 의원은 이날 열린 '이기는 혁신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당 혁신의 첫번째 과제는 공천혁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천을 나눠먹는 계파가 있다면 해체해야 한다"며 "근원적으로 계파가 만들어지는 근본원인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투명한 공천제도를 확립해야 한다며 "적어도 1년 전 공천제도와 룰을 확정해서 예측가능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계파에 줄을 설 필요 없이 미리 정해진 룰에 따라 이길 노력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문 의원은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제안하면서 "선관위 주관으로 여야 동시에 치르면 오픈프라이머리의 단점인 선거인단 모집 동원과 역선택의 폐해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비례대표에 대해서는 '국민비례대표 추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인, 청년, 여성, 노동, 장애인, 전문가, 당직자, 직능, 열세지역 등 비례대표를 추천한 분야와 권역을 미리 결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 의원은 "해당 분야와 권역의 직선으로 상향식 공천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전략공천까지도 그 대상 선정기준과 공천절차를 투명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 밖에 당의 혁신으로 △시민참여 네트워크 정당 △유능한 생활정당 △중앙당에 집중된 권한을 시도당과 각종 위원회로 분권 등을 제안했다. 당원 뿐 아니라 시민과 지지자들이 스마트폰 하나로 결집할 수 있도록 하고, 일반 시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분권정당을 통해 전국정당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도 언급했다.

문 의원은 "계파와 기득권에 연연하고 지역주의로 스스로를 축소시키면 혁신할 수 없다"며 "당을 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제품으로 만들어야만 이길 줄 아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당권후보로 거론되는 문재인·정세균·박지원 의원 등 이른바 ‘빅3’는 당 비대위원직을 사퇴했다. 이에 이날 토론회를 통한 최종 출마선언 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문 의원은 "토론회와 비대위원 사임은 우연하게 날짜가 겹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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