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英 HSBC타워 매각…5년 수익 9600억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4.12.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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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국민연금공단/사진제공=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은 2009년 사들인 영국 런던의 'HSBC타워'(사진)를 카타르 투자청(QIA)에 매각, 5년만에 96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14일 밝혔다. ☞관련기사 : 국민연금, HSBC 본사 건물 매각…5년 수익 1조

국민연금은 2009년 11월 HSBC로부터 이 건물을 7억7250만파운드(당시 환율로 약 1조5000억원)에 사들였다. HSBC는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국민연금에 본사 건물을 매각한 뒤 임차해 사용했다.



국민연금은 이번 매각으로 5년 만에 배당금 4190억원과 매각차익 5410억원 등 9600억원의 수익을 냈다. 원화 기준으로 순투자액 대비 수익은 1.65배, 순내부수익률(Net IRR)은 12% 수준이다.

HSBC타워는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지 캐너리워프에 위치한 HSBC홀딩스 본사 건물이다. 지상 45층, 지하 4층 규모로 2002년 완공됐다. HSBC는 2007년 10월 이 건물을 10억9000만파운드에 스페인 부동산회사 메트로바세사에 팔고 임대해 사용하다가 2008년 12월 8억3800만파운드에 되사들인 뒤 1년만에 국민연금에 재매각했다.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금융위기 전이었다면 중동이나 싱가포르에서 기회가 끝나 한국까지 투자 기회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전략적 판단에 따라 금융위기 이후 가격 조정이 빨리 이뤄진 런던에 가장 먼저 들어가면서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최광 국민연금 이사장은 "HSBC타워 매각은 안정적인 중장기 수익 확보와 위험분산을 위한 투자다변화와 글로벌 투자의 좋은 사례"라며 "대체투자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겠지만 앞으로도 안정적인 투자성과와 지속적 수익창출을 위한 해외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누적수익률은 1988년~2014년 10월말까지 6.08% 수준이다. 이 기간 누적수익금은 206조3000억원으로 총 기금조성액 568조2000억원의 36.3%에 이른다. 지난 10월말 현재 국민연금 해외투자액은 해외주식 55조1000억원, 해외채권 19조3000억원, 해외대체투자 22조8000억원 등 97조2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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