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민 카이스트 멘토와 함께하는 '카포캠프' 24시간 맛보기

대학경제 김용주 기자 2014.12.13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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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포스텍 멘토가 함께하는 '카포캠프'

오현민 카이스트 멘토와 함께하는 '카포캠프' 24시간 맛보기


2014년 겨울방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이 너도 나도 '멘토링 캠프'를 찾고 있다. 제이에듀케이션과 머니투데이 역시 벌써 3기 째 진행되는 카이스트·포스텍 멘토와 함께하는 카포 멘토링 캠프를 준비 중인데, 특히나 '더 지니어스3'에 출연중인 오현민 멘토가 직접 멘토로 참여 했던 캠프임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오현민(카이스트 수리과학과·13학번) 멘토가 참여했던 지난 캠프 4일차의 24시간을 추적해 보았다.

◇07:00 기상



캠프 참가 아이들은 오전 7시 30분에 기상한다. 그러나 멘토가 아이들과 동시에 일어날 수는 없는 노릇. 오전 7시에 오현민 멘토는 안 떠지는 눈을 억지로 뜨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오전 7시 30분부터는 "카포 멘토링 캠프 학생 여러분, 안녕히 주무셨나요"라는 목소리와 함께 체조 방송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에 준비를 마쳐야 한다.

◇08:10 아침 식사



오현민 멘토는 1조 멘티들을 이끌고 식당으로 이동한다. 같은 테이블에서 조 멘티들의 식사를 챙기며 식사량이나 컨디션도 매의 눈으로 면밀히 체크한다.

◇09:00 브레인스토밍

하루 교육 일정의 시작인 브레인스토밍이 진행된다. 오준호 멘토가 브레인스토밍을 주도하는 사이 오현민 멘토는 담당인 1조 테이블에 앉아 도와주는 역할을 맡는다. 본인이 담당인 코너가 아니라고 해서 결코 한가하지는 않다. 아이들이 자칫하면 집중력을 잃고 앞의 설명에 주목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주의도 주어야 하고, 담당 조 멘티들의 질문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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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쉬는 시간

오전 10시 30분 브레인스토밍이 끝난다. 지금부터 10시 50분까지 20분간은 쉬는 시간이지만, 멘토들에게는 달리 쉬는 시간도 아니다. 운영본부로 이동한 멘토들은 향후 교육 프로그램의 순서와 효율성을 놓고 격론을 벌인다. 교육 일정이 확정되면, 각 조 멘티들이 균일한 퀄리티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내용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게 된다. 오현민 멘토는 "쉰다고 해서 잡담을 시작하더라도 결국 항상 아이들 이야기로 귀결되는 것 같다"며 "캠프 기간 중에는 항상 그렇죠"라고 웃었다.

◇10:50 토론 수업

오전 10시 50분부터 토론 수업이 시작된다. 토론 수업을 한참 진행하던 오현민 멘토가 정색을 하고 아이들을 꾸짖는다. "모두 정자세해"라며 "손 무릎 위에 올리고"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오 멘토는 "토론이라는 게 뭐냐"며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너희들이 이따가 앞에 나가서 발표할 때 다른 아이들이 너희들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딴 짓을 하거나 장난을 친다면 기분이 어떻겠느냐"며 "다른 사람이 말할 때 집중하고 듣는 것은 말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한다.

이처럼 부드럽게 이끌다가도 바로잡아야 할 때는 따끔하게 해야 하기에 멘토로서 완급을 조절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정희연 제이에듀케이션 대표를 포함해 카포 멘토링 캠프의 멘토들은 그 점에 있어서는 경험이 풍부한 '프로'들이다.

◇12:00 점심 식사

1조 멘티들을 이끌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오현민 멘토의 표정이 아까 전과는 사뭇 다르게 풀려 있다. 오 멘토는 "아이들이 막상 토론에 들어가니 자세가 무척 좋았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점심 식사를 앞두고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흥겹다. 멘티 학생이 오현민 멘토에게 엉겨 붙으며 "오늘 점심에는 매운 것을 먹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오 멘토가 "짬뽕?"이라며 되묻자, 멘티는 "떡볶이요"라고 답한다. 캠프가 벌써 4일차, 오 멘토도 무의식중에 자신이 먹고 싶었던 것을 말한 것 같다.

이 과정에서 멘티의 손가락이 오현민 멘토의 얼굴에 닿자 그는 "윽, 정전기"라며 흠칫한다. 아이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멘토 선생님에게 정전기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자마자 다들 달려든다. 식사 줄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결코 편안하지는 않다.

오현민 카이스트 멘토와 함께하는 '카포캠프' 24시간 맛보기
◇13:10 보고 듣고 만지는 화학

이번 '보고 듣고 만지는…' 시리즈의 담당은 다름 아닌 오현민 멘토. 어찌 보면 테이블에서 같은 조 멘티들을 담당하는 것보다 몸은 편할 수 있지만, 자신이 담당인 코너의 실험이 망쳐지면 안 된다는 심적 부담은 크다.

오현민 멘토는 운영본부에서 몇 번이나 사전 실험을 진행하며 신중을 기한다. '오줌싸개 짱구 인형'은 이론대로는 되는데, 문제는 핵심인 오줌 싸는 모습이 아이들에게 잘 보이지가 않는다. 오 멘토는 "색소를 좀 더 눈에 잘 띄는 색깔로 준비했어야 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탄산수 같은 거라도 집어넣어서 오줌이 뿜어져 나오는 대신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오게라도 해야겠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손성민 멘토와 의견을 교환해 실험 모델을 확정한다.

오 멘토는 "'오줌싸개 짱구 인형' 실험을 하고나서 이 인형은 아이들에게 주지 말고 확실히 회수를 해야겠다"며 "아이들에게 주면 숙소에 돌아가서 뜨거운 물을 붓고 난리를 치다가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무엇 하나를 생각하더라도 항상 안전과 사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 캠프 멘토의 숙명이다.

이제 들어가야 할 시간. 오 멘토는 ''샤를의 법칙'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쉽게 재미있게 설명할까'를 고민하며 마이크를 잡는다. 그는 "여러분들도 따뜻한 숙소에서는 기분이 좋아져서 방방 뛰어다니지요"라며 "하지만 숙소에서 식당으로 이동하는 추운 밖에서는 움츠러들 것이에요"라고 말문을 연다.

그는 "공기도 마찬가지"라며 "뜨거워지면 팽창하고 차가워지면 움츠러들듯 수축한다"고 설명했다. 다행히도 아이들에게 직관적으로 이해가 된 모습이다.

'오줌싸개 짱구 인형' 실험은 성공했다. 성공적으로 자신의 코너를 마친 오현민 멘토는 "수조와 새빨간 색소가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라며 못내 아쉬워한다.

◇19:00 1대1 개별 멘토링

저녁 식사를 마친 뒤에는 1대1 개별 멘토링이 진행된다. 오현민 멘토 또한 운영본부로 자리를 옮겨 1조 멘티들을 한 명씩 불러 멘토링을 진행한다. 평소 부담 없이 대하던 오 멘토도 이때만큼은 사진을 찍으러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눈썹을 치켜 올린다. 신경 쓰이는 눈치다. 진솔한 멘토링을 진행하려면 방해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22:30 세면 및 점호

세면 및 점호 이후에도 멘토가 침대에 몸을 눕히는 시간은 요원하다. 아이들이 바로 잠에 들지 않고 잡담을 하거나 장난을 치면 다음 날 교육 일정 소화에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30분간 멘토들이 복도에서 분위기를 살피며 잠들지 않는 방을 단속한다.

아이들이 모두 꿈나라로 가더라도 멘토들이 흩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현민 멘토는 "방을 가장 깨끗하게 쓰는 제 방이 멘토 회의실로 사용된다"며 농을 한다. 이 회의실에서 그 날의 마지막 일정인 멘토 회의가 진행된다. 저녁 11시부터 자정까지 약 1시간 동안은 진지하게 진행되며 그 이후에는 다소 잡담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어차피 주제는 아이들 이야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결국 잠들 수 있는 것은 새벽 1시 이후에나 가능한 일이다.

카포 멘토링 캠프는 이번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12월 29일부터 1월 3일까지 제 3기 카포 초등멘토링 캠프를 실시한다. 더불어 중등부 1기도 함께 오픈해 과학고를 준비하는 중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kapocamp.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아이디: kapocamp) 상담과 문자/전화(0505-838-0909) 상담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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