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국내증시에서도 중국 바람이 거세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이 연일 급등하고 있고 중국투자 ETF(상장지수펀드)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8.00p(0.40%) 내린 1970.95로 마감했다. 중국, 일본 등의 경기 지표 부진과 유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이틀째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1월 1980선을 회복한 후 등락을 거듭하는 답답한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ETF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17일 이후 TIGER합성-차이나A레버리지ETF는 62% 상승했고 KStar중국본토CSI100과 KODEX CHINA A50도 32%씩 올랐다.
중국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기업과 중국ETF 등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국적 기업의 경우 상해주가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중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간다면 국내 상장 중국기업 주가도 당분간 좋은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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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등 속도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정부 부양책 기대감과 내국인 매수세, 구조조정 발표 등으로 연말까지 중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2011년 고섬사태 이후 상장중국 주식들의 '차이나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며 재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상장중국주식은 PER(주가수익비율)이 10배 미만으로 낮았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완리는 PER 11배(지난해 실적, 9일 종가 기준), 차이나그레이트 5배, 차이나하오란 8배 수준이다.
다만 회계나 정보의 불투명성 등의 위험부담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중국국적 기업 상승은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며 "회계 불투명, 불성실 공시 등의 문제가 재발하게 되면 차이나리스크가 재부각될 수 있는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몇 년간 실적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증권사 등에서 커버하고 있는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정 연구원은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한 종목 보다는 바스켓 차원으로 고르게 투자할 경우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