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트렌드와 한국 스타트업을 위한 조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는 아니스 우자만(오른쪽 두번째)
'스타트업 성공학'의 저자 아니스 우자만 페녹스VC 대표는 8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실리콘밸리의 트렌드와 한국 스타트업을 위한 조언' 강연회에서 미국에서 창업이 활성화 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아니스 우자만은 미국에서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창업에 우호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창업하겠다고 말하면 가족이 반대하지만 미국은 스탠포드나 하버드를 졸업하면 대부분 창업에 도전한다"며 "가족은 미국에서 스타트업 창업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결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아니스 우자만/사진제공=민음인
'스타트업 성공학' 출간을 기념해 열린 이날 강연에서 아니스 우자만은 현재 실리콘밸리의 트렌드와 함께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대해 분석했다. 특히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M&A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점을 예로 들어 한국의 스타트업도 국내 M&A를 노리기보다는 글로벌 M&A에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아니스 우자만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한 4가지 요소를 소개하며 한국이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엔젤투자자와 회사를 인수합병(M&A)하는 엑시트 요소가 보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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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요소로는 △조언자 △인큐베이터·엑셀러레이터 △투자자 △엑시트를 꼽았다. 이중 조언자는 학생이라면 지도교수가 될 수 있으며, 창업 경험이 있는 CEO(최고경영자)는 다른 CEO가 될 수 있다. 스타트업의 초기 경영에 도움을 주는 인큐베이터와 엑셀러레이터는 국내에서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 투자자 역시 엔젤투자사, VC(벤처캐피탈) 등이 속속 늘어가고 있지만 아직 한국은 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아니스 우자만은 "구글이나 페이스북에서 일하는 직원 중에서는 엔젤투자를 하는 직원이 대부분"이라며 "스타트업이 좀 더 성공하고 커나가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엔젤투자자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니스 우자만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형성을 위해 가장 부족한 부분으로 '엑시트'를 꼽았다. 직접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회사를 제외하고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는 것.
그는 "전 세계 회사 M&A의 85%가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되고 있고 나머지 미국 지역에서 14%가 진행 된다"며 "그 외 국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운영하고 있는 페녹스VC에서도 스타트업이 어느 회사에 매각될 수 있는지를 미리 보고 투자한다"며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전, 대기업 파트너 회사에 이런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는지 물어보고 엑시트를 고려한 뒤 투자한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성공학/사진제공=민음인
민음인에서 출간한 '스타트업 성공학'은 실리콘밸리 성공 모델에 비춰 스타트업 창업의 핵심적인 6단계를 보여준다.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는 벤처 캐피탈리스트와 인터넷 마케팅 솔루션 '마이링커'를 상장한 한국 벤처 사업가가 공동 저술했다.
이 책에서는 스타트업 성공을 위한 국제적 표준을 체계적으로 공유하는 한편 한국의 성공 사례와 특허 절차 등 우리 실정에 맞는 조언을 기술해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아니스 우자만이 설립한 페녹스 벤처캐피탈은 전 세계의 스타트업을 1년 동안 약 8000여 개 조사하지만, 그중에서 실제 투자하는 곳은 불과 10개의 회사뿐이다. 그의 시선을 사로잡은 회사들이 지닌 장점과 실리콘밸리 성공 사례의 표준이 이 책에 있다. 사업 계획의 큰 프레임을 제시하는 핵심 요소를 명쾌히 서술해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는 물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이에게도 도움 될 정보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