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투자 국민연금 본전 기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4.12.0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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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3곳 본입찰 EBITDA 10배 이상 가격 제시…지분 100% 매각 가능성 커져

메가박스 투자 국민연금 본전 기대


메가박스 매각전이 예상 밖의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국민연금 등 연기금·공제회의 투자원금 회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 1대주주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MKOF·투자목적회사명 한국멀티플렉스투자)와 매각주관사 노무라금융투자가 실시한 본입찰에 중국계 기업과 펀드 등 3곳이 참여했다.

인수 후보들은 메가박스의 감가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의 10배를 넘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2대 주주인 제이콘텐트리가 최고가격을 제시한 인수후보와 동일한 가격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맥쿼리펀드는 제이콘텐트리 지분 등에 대한 드래그얼롱(동반매각요청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맥쿼리펀드가 보유지분을 매각할 때 제이콘텐트리 지분 등 나머지 주주가 보유한 지분도 함께 매각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메가박스 지분은 1대 주주 맥쿼리펀드가 '50% 지분-1주', 2대주주 제이콘텐트리가 46.31%, 여환주 메가박스 대표가 3.11%, 기타주주가 0.58%를 갖고 있다. 또 맥쿼리펀드 지분은 행정공제회가 20.4%, 군인공제회와 국민연금이 각각 8.8%, 맥쿼리인터내셔널이 6.4%,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5.6%를 나눠 보유 중이다.



이대로 매각이 성사되면 지분 100%의 최종 매각가격은 5000억~6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과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등이 2007년 8월 투자했던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행정공제회는 700억원, 군인공제회와 국민연금은 각각 300억원을 투자했다.

그동안 국민연금 등은 매각차익을 기대하기는커녕 원금손실 가능성 때문에 속을 앓아왔다.

시장 관계자는 "제이콘텐트리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한다고 해도 연기금·공제회 입장에서 결과는 똑같다"며 "투자기간 7년 동안의 기회비용 등을 생각하면 아쉽겠지만 일단 원금회수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만으로도 한숨 돌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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