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흑자기업' 청신호…최창식 사장 ‘동분서주’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4.12.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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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미국 등 연속 해외출장 거래선 다지기

최창식 동부하이텍 사장. /사진제공=동부하이텍최창식 동부하이텍 사장. /사진제공=동부하이텍


아이에이(IA)와 매각협상을 진행 중인 동부하이텍 (43,100원 ▼250 -0.58%)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중국, 대만, 미국 등 해외 거래선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데다 수익성이 높은 자체 브랜드 판매비중이 높아지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창식 동부하이텍 사장은 최근 대만 반도체 팹리스업체인 미디어텍을 방문해 협력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미국과 중국 출장길에 올라 현지 업체들과 신규 납품계약을 의논했다.



동부하이텍은 올해 7월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전력반도체와 관련된 0.13미크론(μ=1㎜의 1000분의 1)급 복합전압소자(BCDMOS) 공정기술을 개발한 뒤 미디어텍, 퀄컴 등 글로벌 유력 팹리스(설계전문회사) 업체들과 파운드리(위탁생산) 프로모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 사장은 또 최근 중국을 방문해 현지 스마트폰, 태블릿 제조업체들과 납품계약 등을 논의했다.



최 사장의 이 같은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스마트폰 전면카메라에 사용되는 200만화소 이미지센서 제품을 중국 팹리스업체 슈퍼픽스(Superpix)에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쿨패스 스마트폰에 탑재됐고 최근 레노버로부터도 품질인증을 받아 추가 납품이 예상된다.

동부하이텍은 또 슈퍼픽스와 500만화소 이미지센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개발과 양산이 완료되면 레노버, 화웨이, ZTE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주로 납품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내년에 약 17억개의 이미지센서가 중국시장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 가운데 60%가 200·500만화소 제품이 차지할 전망”이라며 “보급형 외에도 브랜드 스마트폰에 탑재될 이미지센서 물량공급 확대로 매출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부하이텍은 물 묻은 고무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스마트폰 화면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저전력 고감도 터치스크린칩 기술을 특허 출원 중이다.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납품계약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동부하이텍 자체 브랜드로 개발된 UHD(초고선명) TV용 DDI(디스플레이구동칩) 매출도 최근 크게 증가했다. 현재 LG전자 (97,500원 ▲4,200 +4.50%)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TV 제조사에 납품 중이다.

최근 동부하이텍 자체 브랜드 제품의 판매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의 전체 매출 4102억원 가운데 절반 가량이 브랜드 사업 실적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 사업은 파운드리보다 수익성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덕분에 동부하이텍은 창사 이후 첫 연간 흑자도 기대하고 있다. 올 3분기에 분기 최대인 1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23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4분기에도 실적전망이 밝아 흑자전환이 유력한 상태다.

동부하이텍은 “최근 신규거래선 확보 노력 등에 힘입어 3분기와 비슷한 70~80%대의 공장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어 4분기 실적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선 동부하이텍 흑자전환이 향후 매각 진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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