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청와대가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라인으로 지목된 정윤회씨가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을 통해 국정에 개입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는 인용된 보고서는 시중에 떠도는 정보지 내용을 수집해 만든 개인차원의 문건이며 '강력한 법적 조치' 입장을 밝혔다./사진=뉴스1제공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정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정씨는 박근혜정부의 비선 실세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정씨는 박근혜정부에서 아무런 공식 직함도 없었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 잊을 만하면 이름이 거론됐다.
정씨에 대한 정보는 지난 18대 대선 이후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세계일보는 28일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던 모 경정이 지난 1월 청와대 재직 중 작성했다는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박근혜 정부의 숨은 실세 의혹을 받아 온 정윤회 씨가 현직 비서관 및 행정관들과 정치적으로 만나 국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세계일보 제공) 2014.11.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던 정씨는 고 최태민 목사의 사위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2007년 현직에서 물러났다. 고 최태민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젊은시절 멘토로 불리는 인물로, 박정희 정권 말기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여 중앙정보부 등으로부터 내사를 받기도 했다.
정씨는 그러나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속칭 '삼성동팀' 혹은 '강남팀'이란 외곽조직을 이끌었다는 루머가 나도는 등 박 대통령 주변에 정씨가 있다는 소문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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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출범 이후에도 정씨에 대한 논란은 계속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른바 '만만회(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씨, 정윤회씨를 지칭하는 말)' 등 박 대통령의 비선라인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해왔다.
정씨는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불리는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과 정기적으로 만나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설' 등을 퍼뜨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씨와 이들 3인방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이들 3인방은 박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보좌진으로 인연을 맺었는데, 당시 이들을 보좌진으로 발탁한 인물이 정씨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씨는 실제 영향력 행사 여부와 상관없이 늘 구설에 오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