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그루폰은 최근 티켓몬스터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유럽계 투자은행(IB) 도이치증권을 선임했다. 그루폰이 도이치증권에 주문한 매각 구조는 티켓몬스터 지분 20~51% 이상을 팔아 지난해 투자한 인수금을 최대한 회수하고 신규 투자금을 조달하는데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사실상 경영권까지 내놓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창업주가 지분을 털어낸 티켓몬스터는 이후 계속해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창업멤버를 계속해서 경영진으로 신임했던 리빙소셜은 인수 2년만인 지난해 11월 초 티켓몬스터를 다시 2억6000만 달러(100%)에 그루폰으로 팔아넘겼다. 기대했던 실적이 나오지 않고 마케팅비용이 과도해 적자가 지속되자 원매자를 찾아 손절매를 한 셈이다.
그루폰은 3분기 2120만 달러의 순손실을 입으면서 연간 누적 손실이 8187만 달러(약 9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티켓몬스터를 포함한 해외 투자와 실적 문제를 제기하자 자본유치와 매각 등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그루폰은 티켓몬스터의 100% 지분 중 일부를 한국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자본유치가 원매자들에 흥미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주관사의 지적에 따라 경영권 매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루폰의 티켓몬스터 매각을 위임받은 도이치증권은 최근 잠재적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의향서를 비밀리에 전달했다. 매각 지분은 최소 20% 이상이고 51% 이상의 경영권 지분도 협의에 따라 인수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자 측이 예상하는 지분 인수자로는 SK텔레콤 (51,300원 ▲300 +0.59%)과 CJ오쇼핑 등 전자상거래 시장 전략적 투자자와 GS홈쇼핑, 옥션, G마켓 등 이종 유통상거래 기업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