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소염제 복용하는 노인층, 위·십이지장궤양 多

20·30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 줄면서 소화성궤양 환자↓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심·뇌혈관 관련 질병에 쓰이는 아스피린이나 관절염치료에 쓰이는 소염제를 많이 복용하는 노인층을 중심으로 위와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 궤양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의약품은 염증과 통증을 억제하지만 위장을 보호하는 효소의 작용을 막아 장기간 복용 시 소화기에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이 감소하면서 젊은 층의 소화성궤양 발생은 점차 줄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소화성궤양으로 진료 받은 70대 이상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1만1893명으로 전체 연령 중 가장 많았다고 27일 밝혔다. 60대 9458명, 80대 8331명 등으로 소화성궤양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노인 환자가 비교적 많았다.

이에 대해 전한호 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노인층의 경우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소화성 궤양의 발생도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 보건복지부와 대한의학회 역시 "노인인구의 증가로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자가 급격히 늘고 아스피린 등 항혈전제 복용이 많아지고 있다"며 "퇴행성관절염 때문에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진통소염제) 복용이 늘어 이들 의약품이 궤양 원인인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소화성궤양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젊은 층 환자는 점차 줄었다. 2009~2013년 20대 환자 감소율은 연평균 10.5%, 30대는 9.8%였다. 이에 따라 전체 소화성궤양 환자 역시 2009년 251만2000명에서 2013년 206만8000명으로 17.8%(연평균 4.8%) 줄었다.


전 교수는 "소화성 궤양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있다"며 "국내 역학조사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은 점차 줄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소화성궤양이 발생한 부위별로 보면 위궤양이 121만1675명으로 가장 많았고 상세불명부위의 소화성궤양 52만2111명, 십이지장궤양 31만5697명 등이 뒤를 이었다.

소화성궤양은 위산이 과도하게 많이 분비되는 등의 이유로 소화기관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상복부 불쾌감 및 통증, 속쓰림, 더부룩함,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출혈, 천공 등 합병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비스테로이드소염제 및 아스피린 복용 외에 음주, 흡연,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위산이나 펩신 등 공격인자를 줄이는 약제와 방어인자를 증강시키는 약제를 복용해야 한다.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담배와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술은 위산분비를 자극할 뿐 아니라 도수가 높은 술일 경우 직접 위 점막을 손상시키므로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