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매도' 금호산업 경영진, 급등한 주가 불끄기 나서나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4.11.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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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4,235원 ▲15 +0.36%) 임원진이 최근 주가가 급등하자 대거 주식매도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일우 금호산업 대표이사는 지난 20일 장내에서 5000주를 매도했다. 여기에 이도희 부사장(5000주)과 이진국 전무(2300주) 등 8명의 임원이 회사 주식을 처분했다. 원 대표와 이 부사장이 1억원, 이 전무가 5000만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이들의 지분 매매가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금호산업 주가가 급등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금호산업은 최근 호반건설의 지분투자 소식이 알려진 이후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이달 들어 주가는 44.2% 올랐다.

호반건설은 지난 12일 금호산업 지분을 5.16%(171만4885주) 보유중이라고 밝혔고, 14일 지분율을 6.16%(204만8000주)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특히 호반건설은 단일주주로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5.30%)을 제치고 최대주주 자리에 등극했다.



시장에서는 250억원대 호반건설의 투자가 금호산업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왔고, 금호산업 주가도 곧장 상한가로 직행했다. 다만 호반건설 측은 단순취득이라고 선을 그었다.

금호산업 주가는 올 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2.1% 오르는데 그쳐 사실상 변동폭이 미미했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자 자사주를 들고 있던 임원들이 고점매도에 나서 차익을 실현했다는 해석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편에선 같은 날 대표이사를 비롯한 8명의 임원들이 동시에 지분을 매도한 것을 두고 전략적 차원의 매도가 아니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금호산업은 현재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57.6%)에 대한 매각이 진행 중이다. 시장에선 박 회장 측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에 이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되찾아 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채권단은 매도실사를 거쳐 내년 1월 매각공고를 낼 예정인데 박 회장 입장에선 회사 주가가 올라 매수 부담이 높아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설명이다.

금호산업은 임원진의 회사주식 매각 소식이 알려진 이후 전일 대비 1100원(5.98%) 내린 1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개인적 매매 거래라 자세한 정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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