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위아, 중국에 '터보엔진' 법인설립..친환경 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4.11.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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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이징위아터보차저유한공사 설립...내년 상반기 산둥 4공장 완성 연산 100만대 체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부품사인 현대위아가 중국 '터보엔진' 시장 개척에 나선다.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터보차저 시장 선점을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중국에서 연간 엔진 생산량 100만대 규모를 갖춘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중국에서 터보차저는 규제를 피할 수 있는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터보차저는 엔진의 출력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배기량을 줄이는 '다운사이징' 기술의 핵심이다.



현대위아 (58,900원 ▲800 +1.38%)는 최근 중국에서 베이징위아 터보차저 유한공사를 설립했다고 24일 밝혔다. 자산 총액 500억원 이상으로 향후 터보차저의 중국 공급을 위한 사전단계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의 터보차저 시장을 위해 선도적인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터보차저를 생산 혹은 조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준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터보차저는 엔진으로 흡입되는 공기를 압축시켜 엔진 연소 효율을 높이는 장치다. 같은 출력에도 엔진 배기량을 줄여 연비가 개선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되는 장점이 있다.

이에 최근 폭스바겐, 다임러, 토요타, 닛산 등 글로벌 업체들도 터보차저 엔진 비중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현대·기아차도 최근 1600cc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한 신형 '쏘나타'를 미국과 중국에 선보이는 등 터보차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터보차저 엔진 차량 시장이 지난해 900만대에서 2018년까지 24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 환경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는 중국 시장도 터보차저 시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외에 다른 제조사에도 터보차저 공급이 늘 것을 예상하고 중국에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일본 IHI와 합작법인인 '현대위아 IHI 터보 주식회사(HWIT)'를 설립하고, 국내 양산체제 준비에 나섰다. 내년부터 터보차저를 생산하며, IHI는 2016년까지 터보차저의 핵심기술을 현대위아에 이전하기로 했다.

엔진 기술 개발을 위해 현대위아는 최근 연구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에 있던 변속기연구실과 엔진연구실을 합쳐 파워트레인(PT)연구실을 신설했다. 중복 연구되는 부분을 통합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위아는 내년 상반기 중국 산둥 4공장(연산 20만대 규모)을 완공해 연산 100만대 엔진 생산 능력을 갖춘다. 현대위아는 현재 중국 산동에 1~3공장을 가동 중이다. 연간 생산량 80만대 수준으로 알파, 베타, 감마, 누우 등 주요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현대·기아차의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현대위아가 중국에 공급하는 엔진의 양도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의 경우 소형차가 최근 인기를 얻고 있어 소형 터보엔진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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