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반도체·DP'서 LG는'휴대폰·백색가전'서 웃었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4.11.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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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삼성·LG전자 주요제품 시장점유율 분석…삼성전자 D램 40% 돌파하며 승승장구

삼성전자 커브드UHD 크리스티/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커브드UHD 크리스티/사진제공=삼성전자


올 3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LG전자는 휴대폰과 백색가전에서 각각 웃었다.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도 해당 품목의 점유율이 상승세를 타면서다.

23일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의 올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4대 주요 품목 가운데 IM(IT·모바일) 부문의 휴대폰과 CE(소비자가전) 부문의 컬러TV(CTV) 점유율이 내린 반면, 반도체 사업부문(DS)의 주력 제품인 D램과 디스플레이 패널(DP)은 점유율이 올랐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3분기 점유율(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수량 기준 자료)은 23.9%로 올 상반기(24.9%)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전 년 동기(28.1%)에 비해선 4.2%포인트나 급락했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70% 가까이를 차지했던 갤럭시 스마트폰은 올 들어 미국 애플과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산 저가폰의 공세 속에서 고전하며 시장 장악력이 위축돼 실적도 악화되는 추세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인베스터즈 포럼'을 열고 "내년 스마트폰 모델수를 4분의 1에서 3분의 1 정도로 줄여 경쟁력 있는 모델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제시했다.

컬러TV의 올 3분기 점유율(디스플레이서치 수량 기준)도 23.9%로 상반기 24%에 비해 소폭 내렸다. 이 또한 하이센스·스카이워스·TCL·창홍 등 중국 저가업체들의 공세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커브드 UHD(초고선명) TV를 무기로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고, 성수기인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 마케팅 효과를 누리며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그나마 삼성전자의 체면을 살려준 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였다. 삼성전자 D램의 3분기 점유율 추정치는 41.3%로 명성을 이어갔다. 아이서플라이 기준 지난해 3분기 점유율은 35.6%였지만 올 상반기 38.9%까지 뛰었고 이번에 40%를 돌파한 것이다.

애플에 납품을 재개하면서 공급량이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의 가격 경쟁력이 높은데다 메모리 부문에서 20나노급 제품과 V낸드 등의 기술을 내놓고 있어 후발 주자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높다.

아울러 디스플레이도 UHD TV 시장 확대로 프리미엄 수요가 늘면서 점유율이 3분기 21.8%로 상반기(21.6%)에 비해 소폭 뛰었다. 전년 동기(20%)에 비해선 1.8%포인트 오른 것이다.

지난 5월 28일 런던에서 열린 LG G3 공개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LG G3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지난 5월 28일 런던에서 열린 LG G3 공개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LG G3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도 'G3'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호조로 뜨거운 경쟁 속에서도 휴대폰 점유율이 상반기 4.4%에서 3분기 4.7%로 뛰는 성과를 냈다.

LG전자 (90,800원 ▲200 +0.22%) 백색가전을 대표하는 세탁기 또한 3분기 12.3%로 상반기(12.1%)에 비해 소폭 올랐고, 냉장고는 9.8%로 상반기 점유율을 유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내년 '가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어 점유율 쟁탈전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LCD TV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점유율이 상반기 16.4%에서 3분기 15.6%로 0.8% 내렸다. 저가 중국산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비드 셰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세계 1~2위 LCD TV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출하량 목표치를 늘려 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과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늘리는 한편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이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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