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영어실력 25세부터 곤두박질…왜?

머니투데이 모두다인재 정봄 기자 2014.11.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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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코리아 "한국 영어교육, 시험 위한 교육방식 탈피해야"

/사진제공=EF코리아/사진제공=EF코리아


"한국은 세계에서 영어 사교육비 지출이 높은 나라인데, 능력지수는 그만큼 높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글로벌 교육 기업 EF Education First의 한국지사인 EF코리아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EF EPI(English Proficiency Index) 2014 국가별 성인 영어능력지수 트렌드'를 발표했다. 전세계 63개국 75만명의 성인 영어능력을 분석한 최신 데이터다.

이날 발표된 '제4차 EF영어능력지수(EF EPI)'에 따르면, 한국의 영어실력은 비영어권 국가 63개국 중 24위를 차지했다. 1위는 덴마크로, 한국은 지난해 수준에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의 18~24세 EPI 평균이 글로벌 평균보다 3.63점 이상 높아 아시아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25~34세 연령대에서는 수준이 급격히 하락해 전세계 평균을 밑돌고, 35~44세 그룹에서는 아시아 평균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F 코리아 측은 "18~24세 젊은 성인에서 커리어 활동이 왕성해지는 35~44세로 갈수록 영어 실력이 점진적으로 향상되는 글로벌 추이와는 정반대의 양상"이라고 전했다.



EF Education First 학술연구 부문 수석 부사장 크리스토퍼 맥코믹 박사는 "젊은 성인군에서 입시와 취업 준비를 위한 영어학습에 노력을 기울이는 반면, 실제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는 영어에 대한 활용이 현저히 저하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들이 직원 선발 시에 영어를 주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는데 반해 실제 업무상에서는 영어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맥코믹 박사는 한국의 영어교육에 대해 "테스트를 위한 공부를 하는 한국의 교육 환경상 소통을 바탕으로 한 영어능력은 향상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문법과 어휘 중심의 시험 방식을 탈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맥코믹 박사는 EF EPI 조사 결과 눈부신 영어실력 상승을 보인 베트남의 사례를 소개했다. 베트남은 2008년 '결의안 1400호'를 통과시켜 2020년까지 외국어가 베트남 인민을 위한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외국어 교육에 2억5000만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며 이 예산의 85%는 교사 양성에 책정됐다.


맥코믹 박사는 "영어는 전문적, 문화적 및 경제적 교류를 위한 강력한 플랫폼"이라며 "EF 영어능력지수는 세계적으로 언어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동기 부여의 역할 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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