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 첫 상장, 연말 고배당 투자 '인기'(종합)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최동수 기자 2014.11.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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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상장지수증권)이 국내 증시에 첫 상장했다. 연말을 맞아 고배당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17일 한국거래소에는 6개 증권사의 10개 ETN 종목이 동시 상장했다. ETN은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금융상품으로 ETF(상장지수펀드)와 비슷하다. 발행사가 증권사이고 ETF보다 유연하게 지수 구성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일별 거래량으로는 삼성증권의 'Perfex 유럽 고배당 주식 ETN'이 2894주(2810만원)로 가장 많았다. 전체 176개의 ETF·ETN 중 58위였다. 이 상품은 유럽 고배당 주식 25~100개 종목을 추종한다. ETN은 배당주펀드와 달리 주식처럼 장내 매매가 가능해 시장 상황에 따라 쉽게 사고 팔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투자증권의 'octo WiSE 배당 ETN'도 576주(580만원)가 거래됐다. 배당에 투자하는 두 종목의 거래량이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거래소측은 "연말 배당시즌이 임박한데다 저금리 환경으로 증시에 고배당 테마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변동성이 큰 주식에 투자하는 'octo Big Vol ETN', 옵션 거래로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한국투자증권의 'TRUE 코스피 선물매도 풋매도 ETN'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0.21%로 이날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인 0.05%보다 낮았다. 원화 강세로 '신한 K200 USD 선물 바이셀 ETN'이 0.72% 오른 반면 'octo Big Vol ETN'은 SK하이닉스가 6% 이상 떨어진 탓에 -1.13%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다만 대부분의 ETN이 추구하는 투자전략이 일반 투자자들에겐 생소해 개장초 열기를 기대만큼 뜨겁지는 않았다. 이번에 상장된 ETN은 변동성을 이용한 빅볼, 로우볼을 비롯해 환율, 옵션, 회사채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비했다. 투자자들은 ETN을 활용해 박스권 장세에서 이익을 내거나 시장 방향과 반대로 투자할 수 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ETN 상장 기념식사에서 "ETN을 통해 해외자산이나 복잡한 투자전략 상품에 일반 투자자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ETN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시장관리를 충실히 수행하고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해 업계와 공동으로 마케팅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각 증권사들은 ETN을 알리기 위해 이벤트에 나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ETN 전종목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스마트폰 등 온라인 매체로 거래할 경우 각각 내년 1월30일, 3월31일까지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은 ETN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 커피 기프티콘, 아이폰 등을 증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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