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지난 달 11일 티몰 온라인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예약판매를 시작한 상태다. 특히 한방화장품 '후 공진향 인양 2종 세트'는 예약판매를 시작한지 열흘 만에 5000세트가 매진됐다./사진제공=LG생활건강
중국 당국이 한국에서 상품을 구입해 중국으로 들여가 판매하는 따이공(보따리상)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백화점이 아닌 대중적인 유통채널을 확보한다는 목적도 있다. 중국 시장에서 온라인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비공식 채널을 통해 짝퉁(가품)이 유통되는 부작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중국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공식적으로 판매를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 라인업은 국내 면세점 베스트셀러 품목 및 현지 화장품 검색어 순위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티몰, 쥬메이 등 현지 6개 온라인 판매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 브랜드인 마몽드, 라네즈, 프리메라 등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마몽드는 온라인 판매 확대를 통해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의 수익성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마몽드는 지난해만 중국 500여개 화장품 전문점과 100여개 백화점 매장을 정리하며 오프라인 매장 수익성 개선 작업에 나섰다. 마몽드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는 고정비 투입이 적어 수익성이 높다"며 "재정비된 오프라인 매장과 함께 중국 사업 강화의 투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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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시장 선점…비공식 유통·짝퉁 차단 효과도=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온라인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무엇보다 어망어마한 규모 때문이다. 중국 온라인 직구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이용자 1800만명, 35조원이다. 2018년에는 이용자수 3600만명, 매출 규모는 16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가두점 등 오프라인 채널 뿐 아니라 온라인 시장을 선점해야 중국 매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 본사가 직접 판매하는 공식 온라인 채널이 자리를 잡으면 비공식 채널을 통한 불법 거래, 짝퉁제품 유통 등이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무당국)가 9월부터 따이공들의 해외 구매대행 업무를 밀수로 규정하고 규제를 강화한 만큼 이들을 대체할 공식 채널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티몰에 입점한 것은 회사가 보증할 수 있는 정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공식 채널을 통한 판매가 늘어날수록 비공식 채널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