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대림아파트 전경./사진=박성대
아파트 단지 내 버려진 테니스장이 텃밭으로 변하면서 주민들이 채소를 가꾸고 있다./사진=박성대
지하철 5호선 행당역 입구에서 2분 거리에 위치한 행당대림아파트. 총 3040가구로 이 지역 일대 단일 아파트 중 규모가 가장 큰 단지다. 이 아파트는 전체 가구 중 1005가구에 달하는 임대아파트 주민들의 마을공동체 조성 모범사례로도 유명하다.
행당대림아파트 1~4단지 '마을텃밭'은 주민자치회에서 지난 3월 공동주책 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제출하면서 첫 걸음을 뗐다. 아이디어 구성, 텃밭내 키울 식물 선정, 기초 예산 마련은 주민들 스스로 모두 준비했다. 4월 사업 제출안이 확정되면서 본격적으로 마을텃밭 조성이 시작됐다.
주민대표회의에 이 텃밭의 개인 경작지를 빌리는데 드는 금액은 한 해 총 4만원. 농작물에 필요한 물 값도 안되는 셈. 10여년전부터 서울 외곽에 위치한 가족농장이 인기를 끌면서 현재 비슷한 크기의 땅을 빌리는 데만 드는 비용은 12만~20만원에 달한다.
은 부회장은 "주말에 차 막히는 것을 감수하고 농경작물 관리를 위해 이동하는 것을 감안하면 집 앞 텃밭에서 이렇게 오고 싶을 때마다 와서 관리하는 점에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경쟁률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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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당대림아파트 1~4동 주민대표회 임원 및 주민./사진=박성대
마을 텃밭에서 어린이집 원아들이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사진=성동구청
친환경 텃밭을 위한 운영수칙도 자율적으로 정해 철저히 지키고 있다. 텃밭은 1년씩 경작하되 경작자는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 로테이션 방식으로 그 해 경작자는 다음해에는 경작할 수 없기에 소외되는 가구 없이 텃밭 주인이 될 수 있다. 친환경 퇴비 사용, 음주 행위 금지 등 텃밭을 지키기 위한 수칙도 정했다.
이 텃밭은 도심속 자연체험 학습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지난 7월에는 튼튼삐아제 어린이집 원아 20명이 마을텃밭을 찾아 도심속 농촌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인범 행당제2동장은 "집 앞 텃밭에서 농작물을 직접 길러 먹으니까 건강에도 좋고 믿을 수 있어 주민들의 호응이 크다"며 "주민 간 화목과 소통에도 큰 몫을 하며 아파트 내 유휴공간을 유익하게 활용하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