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한류 "유럽 독점, 중남미 건설시장을 뚫었다"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2014.11.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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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에 '한국건설의 魂' 심는다 2014" <4>중남미]①'Hola' 열정의 나라, 건설한류 기회의 땅

그래픽=김지영그래픽=김지영


그동안 스페인 등 유럽업체들이 독점한 중남미 건설시장에 한국 건설기업들의 진출이 확대된다. 중남미는 콜롬비아의 '룩아시아프로젝트'(Look Asia Project, 한·콜롬비아가 공동기획한 프로젝트로 유전개발과 관련한 인프라 건설사업)를 비롯, 발주가 늘어날 예정인데다 경제성장을 지속 중이어서 한국 건설기업들의 주요 관심지역이다.

1971년 신한이 도미니카 정유공장 배관공사(106만8000달러)를 수주하며 중남미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2011년 최고 수주액(66억4328만4000달러)을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이다 최근 수주실적이 개선됐다.



정성원 해외건설협회 중남미 담당은 "중남미 건설시장은 유럽 건설기업들이 개발 초기부터 참여, 독점하기 때문에 한국 건설기업들은 진출하기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지역 다각화를 모색하는 한국 건설기업들이 끊임 없이 진출을 시도해 지금은 경쟁상대로 인정받는다"고 설명했다.

◇중남미 수주 지난해보다 증가…공종 다양화
1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11월7일 기준)까지 중남미에서 한국 건설기업들이 수주한 금액은 58억7861만3000달러.



이는 2013년 한해(33억2718만달러) 전체 수주액보다 많은 실적으로 전체 해외수주액(526억2821만6000달러)의 11.17%를 차지한다. 중남미 전체 누적수주액은 313억5773만5000달러로 중동, 아시아에 이어 지역별 실적 3위를 기록한다.

그래픽=김지영그래픽=김지영
올해 한국 건설기업은 중남미 12개국에서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우선 중남미 최대 건설시장 베네수엘라에서 43억3760만4000달러를 수주했다. 이어 △칠레 8억4053만6000달러 △멕시코 2억6097만1000달러 △페루 2억4329만4000달러 △파라과이 8558만3000달러 △에콰도르 4843만9000달러 △볼리비아 4313만2000달러 △브라질 1678만5000달러 △니카라과 103만7000달러 △도미니카 56만4000달러 △과테말라 43만9000달러 △아이티 22만9000달러 등의 순이다.

공종별 수주액은 △정유공장 43억8033만7000달러 △발전소 6억9001만달러 △도로 4억5242만2000달러 △공장 2억7404만7000달러 △환경설비 6141만6000달러 △종합 990만9000달러 △감리 559만8000달러 △조사 358만7000달러 △기술지원 292만2000달러 △배전시설 56만7000달러 등으로 다양하다.


한국 건설기업의 중남미 수주액 증가는 베네수엘라 등에서 대형프로젝트를 확보함으로써 가능했다. 실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43억3674만2000달러 규모의 정유공장고도화설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중남미 전체 수주액의 70% 규모다. 칠레에선 삼성엔지니어링 (26,600원 ▲750 +2.90%)이 BHP복합화력프로젝트(4억4150만달러)를, 현대건설 (34,600원 ▼200 -0.57%)이 차카오(Chacao)교량 건설공사(3억3060만3000달러)를 각각 수주했다.

업체별 중남미 수주실적은 △현대건설 37억9999만7000달러 △현대엔지니어링 11억3349만2000달러 △삼성엔지니어링 (26,600원 ▲750 +2.90%) 4억4150만달러 △포스코건설 2억4851만달러 △일성건설 7986만7000달러 △STX중공업 6702만9000달러 △SK건설 4359만5000달러 △현대산업 (8,740원 ▲80 +0.92%)개발 4195만2000달러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790만3000달러 △GS건설 (15,150원 ▲230 +1.54%) 535만3000달러 등이다.

◇국가별 대형 프로젝트 여전…수주 확대 기대감
한국 건설기업들은 아프리카보다 경제수준이 높은 중남미시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국가별로도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앞뒀다. 콜롬비아 메타주 산하 석유공사(Llanopetrol)는 새로운 정유소를 건설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1일 4만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정유소를 건설하는 이 사업은 20억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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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콜롬비아 보고타 지하철 1호선 건설에 대한 타당성조사도 완료돼 보고타시청에 제출됐다. 사업규모는 73억5000만달러로 입찰은 내년 1분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총연장 27㎞로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한다. 공사기간은 5년. 칠레의 경우 앞으로 4년간 40억달러를 투입, 신규병원을 짓거나 60개 병원을 재개발하는 병원건설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중남미시장의 경제성장에 따른 인프라 확충은 한국 건설기업들에 호재로 작용한다"며 "그동안 유럽 건설기업들이 중남미 건설시장을 독점해왔지만 한국 건설기업들이 플랜트 등의 사업참여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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