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라이벌 삼성 vs LG, 3Q 성적표 비교해보니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4.11.0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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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사업 동반부진 속 매출 삼성, 영업이익 LG 우위…4Q 실적개선 기대감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가전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양사는 모두 내수부진, 글로벌 경쟁심화로 실적이 기대에 못비쳤다. 특히 에어컨, 제습기 제품이 예년보다 건조한 여름날씨로 판매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 매출은 삼성, 영업이익은 LG 우세= 2일 양사 실적발표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소비자가전(CE)부문 실적은 매출액 11조6000억원에 영업이익 500억원(영업이익률 0.4%)로 집계됐다.



 LG전자는 HE(홈엔터테인먼트)·HA(홈어플라이언스)·AE(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 사업부에서 3분기 매출액 8조5500억원에 영업이익 1813억원(영업이익률 2.1%)의 실적을 나타냈다.

 단순 비교시 매출액은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은 LG전자가 높다. 다만 삼성전자 CE사업은 LG전자가 하지 않고 있는 의료기기, 프린팅사업 매출도 포함돼 있어 직접 비교는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은 신성장분야로 투자대비 실적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영업이익률은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TV·생활가전 ‘선방’, 에어컨 부진= 불경기 속에서 TV,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TV 판매를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3분기 매출실적은 7조2100억원으로 CE 매출의 62%가 넘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 1200만대의 TV를 판매해 전분기와 비슷한 판매실적을 나타냈지만 경쟁심화에 따른 판가하락과 패널가격 강세로 이익률은 다소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고가인 푸드쇼케이스(FS) 냉장고 판매실적이 전년 3분기 대비 45% 증가했고, 세탁기 사업도 블루크리스탈 세탁기 등 신제품 효과로 선방했다. 다만 에어컨 판매량은 3분기 예상을 밑돌았고 신사업분야인 의료기기사업부도 여전히 BEP(손익분기점) 이하의 실적으로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LG전자도 TV 등을 주력 판매하는 HE사업 매출액이 4조7100억원으로 가전사업 전체매출의 55%를 차지했다. 판매 대수는 전분기 대비 큰 차이가 없지만 경쟁심화, 판가하락으로 영업이익률(2.8%)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HA사업부 실적도 다소 악화됐다. 상냉장 얼음 정수기 냉장고, 고효율세탁기 등 프리미엄 모델 판매량은 전년대비 늘었으나 북미시장 마케팅비 증가 및 원화강세에 따른 환율영향으로 이익률은 감소했다. LG전자는 전 사업부(MC 포함)의 3분기 환손실 규모는 2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에어컨 등을 판매하는 AE사업부는 전분기 10%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며 선전했지만 3분기 내수부진으로 30억원 가량을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에어컨, 제습기 판매량 감소로 손익이 전분기,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양사 4분기 실적개선 자신감= 양사는 전통적 성수기인 4분기, UHD TV와 프리미엄 생활가전 판매량 증가로 실적개선을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특히 세계 최초로 선보인 커브드(Curved) UHD(초고선명) TV 등의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명진 삼성전자 IR 전무는 “4분기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로 TV 판매량이 3분기보다 40%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4분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UHD TV 및 프리미엄 생활가전 매출 증가를 기대한다. 정도현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는 "4분기 TV는 전략모델 출시로 성수기에 적극 대응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인 대용량·고효율 가전으로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TV 제조사의 도전에 압도적 유통망과 프로모션으로 적극 대응할 계획이며, LG전자는 환손실 악화를 막기 위해 북미시장에 납품되는 생활가전 국내 생산량 일부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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