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회복 자신감...'돈 잔치' 끝
FRB는 2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끝에 이달 말 양적완화를 마치기로 했다. FRB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 도입 이후 노동시장 전망에 상당한 개선이 있었다"며 "물가안정 차원에서 경제 전반이 지속적으로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 사이 10%에 달했던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달 5.9%로 떨어졌다. 또 미국의 연간 성장률은 최근 역사적 평균치인 3%대에 근접했다.
◇기준금리 인상시기 빨라지나
이로써 시장의 관심은 미국 기준금리로 쏠리게 됐다. 시장에선 FRB가 내년 중반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FRB는 이날 성명에서 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 유지한다는 기존 문구는 그대로 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명의 문구가 전반적으로 전보다 강경해졌다고 평가했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노동시장의 유휴자원(slack)에 대한 평가가 바뀐 게 눈에 띈다는 지적이다. FRB는 지난 7월부터 줄곧 유휴자원 활용이 부진하다고 우려했지만 이날 성명에선 일자리 창출로 유휴자원이 점진적으로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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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도 금리인상에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FRB는 "에너지 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이 단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겠지만 올 초부터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목표치인 2%를 밑돌 가능성이 줄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FRB의 어조가 바뀐 것을 두고 FRB가 전례 없는 자산매입 시대를 끝내고 첫 금리인상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FRB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에 대한 탈출구를 마련했다고 지적했다. FRB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개선세가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예상보다 앞당길 수 있고 반대의 경우에는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WSJ도 대다수 전문가들이 내년 중반까지는 FRB가 기준금리를 높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썼다.
이에 대해 폴 애시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내년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FRB가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에 대한 FRB의 낙관적인 어조가 '매파'적인 행보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저인플레이션은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10명의 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