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성평등 81년 뒤에나"...성평등 1위는 스웨덴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4.10.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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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사이의 경제적 평등이 이뤄지려면 80년 이상이 지나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은 최신 연례 보고서에서 현재 직장 안에서 여성에게 주어지는 기회나 여성들이 이루는 성과가 남성의 60%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관련 보고서가 처음 나온 2006년의 56%보다는 높아진 것이지만 이 추세로는 81년 뒤인 2095년은 돼야 직장 내 성평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WEF는 내다봤다.

보고서 저자 가운데 하나인 사디아 자히디는 "(성평등을 위해) 할 일이 무척 많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변화 속도가 더 빨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42개국 가운데 이미 성평등이 이뤄진 나라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상황이 나아진 나라로 핀란드와 노르웨이가 꼽혔다. 최근 여성들에게 병역의무를 부여한 나라들이다. 성 평등 1위 국가인 스웨덴에서는 지난해부터 여성들이 군대에 가게 됐다.

이밖에 성 평등 상위 10위권엔 덴마크 니카라과 르완다 필리핀 벨기에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지난해보다 순위가 3계단 올랐지만 20위에 그쳤다. 그나마 순위가 오른 건 남녀간 임금격차가 줄고 여성 국회의원 및 고위관리의 수가 늘어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미국과 함께 유럽에서도 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 상향 움직임이 일면서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지에 기반을 둔 기업의 여성 이사 수가 늘었다고 WEF는 지적했다.

주요 국가 가운데 신흥시장 대표주자인 브릭스(BRICS) 일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성평등 18위에 올랐고 브라질 러시아 중국은 각각 71위, 75위, 87위를 기록했다. 브릭스 마지막 주자인 인도는 114위에 그쳤다. WEF는 인도가 여성의 노동참여율이 떨어지고 있는 얼마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슬람교의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여성의 사회참여가 미진한 지역으로 꼽히는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는 쿠웨이트가 가장 높은 113위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1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예멘은 전체 순위 꼴찌인 14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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