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농장 짓겠다" 마술 같은 IoT 홈가드닝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4.10.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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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스타]<15>엔씽

편집자주 우후죽순 생겨나는 스타트업 사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주목받는 '벤처스타'들을 소개합니다. 에이스로 활약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미래의 스타 벤처들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마술 같네요"
"우주농장 짓겠다" 마술 같은 IoT 홈가드닝


박근혜 대통령이 IoT(사물인터넷) 업체 엔씽의 화초관리 시스템 '플랜티'(Planty)를 직접 시연한 후 한 말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구글과 미래창조과학부가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글로벌 K-스타트업 투자상담회'에 참석해 직접 플랜티 앱을 작동, 서울에 있는 화분에 물을 줬다. 엔씽 부스에 설치된 모니터로 화초에 물이 떨어지는 영상이 생중계되자 박 대통령은 "마술 같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플랜티는 IoT 기술을 이용한 화초관리 시스템으로 스마트폰 앱으로 명령을 내려 외부에서도 화초에 물을 주거나 조명을 조절할 수 있다. 식물의 특성을 입력한 카트리지를 꽂으면 온도, 습도, 카메라 등의 센서를 이용해 화분의 상태를 체크하고 필요한 정보를 문자 메시지로 보낼 수도 있다.



엔씽은 식물 재배 일지 앱인 '라이프'(Life)도 개발했다. 홈 가드닝을 즐기는 이들은 식물 재배 일지를 작성하는데 이를 스마트폰용 앱으로 만들어 더욱 편리하게 재배 일지를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번거롭게 손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작성할 필요없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첨부하고 아이콘을 이용해 물을 준 양도 표시할 수 있다. 화초를 키우고 있는 지역의 온도와 습도 등도 자동으로 측정돼 쉽게 기록할 수 있다. 특히 라이프는 사용자들이 서로의 일지 기록을 보며 식물 재배에 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데 그 장점이 있다.

김혜연 대표(30)는 "사용자들이 재배 일지에 기록한 정보들을 서로 공유하고 나아가 재배한 식물들을 거래까지 할 수 있도록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붙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양대학교 전자통신공학과 출신으로 전자부품연구원에서 IoT 과제 위촉연구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 김 대표는 농업회사에서 근무하며 해외사업 파트를 담당, 우즈베키스탄에서 농업산업을 경험했다. 김 대표는 "농업시장은 그 규모가 큰 데 비해 타 산업만큼 첨단화 되지 않았다"며 "IoT 전문 지식과 농업산업에서의 경험을 연결지어 6차산업으로 떠오르는 농업을 IT에 결합하고 그 범위를 줄여 홈 가드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엔씽은 미국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홈 가드닝 시장 규모가 작은 한국에 비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로 베타 서비스 중인 라이프의 유저 베이스의 90%가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해외다. 가장 첫 테스트버전도 영어로 런칭했고 현재 사용자가 많은 나라들 순서대로 지역화를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일본 등 해외 사용자들이 직접 번역을 자청해와 현지어 서비스를 진행하게 된 사례도 있다.

더불어 엔씽은 오는 12월 미국 소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 Starter)에 '플랜티'의 하드웨어 화분 판매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킥스타트터는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기부해 일정금액이 넘으면 시제품을 생산해 제공하고 목표액을 넘지 못하면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로 '페블 워치'(Pebble watch)로 유명한 미국 신생 벤처기업 페블테크놀로지가 킥스타터를 통해 투자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김 대표는 "IoT 제품 특성상 하드웨어를 제작해야 하는데 신생 벤처로서 부담이 커 린 스타트업(Lean startup)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선 킥스타터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이후 양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씽은 지난달 30일 일본에서 열린 해외 데모데이에 참가해 라쿠텐 등 여러 현지 VC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김 대표는 "투자유치를 위한 미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26년 화성 개척을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미래에 '우주 농장'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김 대표는 "IoT는 기술은 화분, 책상, 의자 등 일상의 사물을 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하나의 미디어로 활용하도록 하는 기술"이라며 "앞으로 엔씽을 하나의 뉴 미디어 기업으로 생각하고 플랜티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의 IoT 기술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엔씽의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화초관리 시스템 '플랜티'(planty)/사진=엔씽 제공 엔씽의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화초관리 시스템 '플랜티'(planty)/사진=엔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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