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가 선정하는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Best Global Brands 2014)는 올해도 그 희비가 엇갈렸다. 도도하기로 이름난 브랜드들은 매년 '몸값'을 서로 비교당한다는 것 조차 기분 나쁠지 모르겠지만, 언제나 승자와 패자는 있게 마련이다.
에르메스 vs 루이비통
반면 루이비통의 브랜드 가치는 225억5200만 달러로 명품 중에서 1위를 유지했지만, 유일하게 가치가 지난해보다 하락(-9%)했다. 전체 순위도 17위에서 19위로 두 계단 내려 앉았다.
루이비통은 그동안 꾸준히 에르메스에 '러브콜'을 보내왔다. 지분을 계속 늘리면서 경영권을 위협하는 루이비통에게 에르메스는 '침략자'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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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년여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루이비통이 적대적 인수 포기를 선언하면서, 에르메스의 승리로 끝맺음했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거대 자본에 의해 통합되어가는 과정에서 에르메스는 드물게도 창업자 가문이 경영권을 고수하고 있다. 근 180년간 이어온 가문의 고집은 루이비통의 자존심에 금이 가게 만들었다.
페이스북 vs 노키아
100대 브랜드 중에서 가치 상승폭이 가장 큰 기업은 페이스북(facebook)이다. 페이스북의 기업 가치는 143억49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무려 86%나 상승했다. 전체 순위도 52위에서 29까지 수직 상승했다.
반면, 노키아는 100대 브랜드 가운데 브랜드 가치가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으로 오명을 남겼다. 노키아는 브랜드 가치는 44% 하락한 41억3800만달러, 순위는 98위로 간신히 100대 브랜드에 턱걸이했다.
IT 업계는 PC에서 모바일(mobile)로 중심축이 옮겨가고 있다. 그 흐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스마트'(smart)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스마트폰을 타고 전세계로 급속도로 영역을 확장했고, 이용자와 광고수익도 모바일에서 주로 발생한다.
반면 오랜 기간 휴대폰 시장 강자였던 노키아는 그 유리한 위치에서도 '스마트'에 적응하는데 실패하며 결국 브랜드 가치가 급추락했다.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10월 25일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