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과 에볼라 치료제 계약 진행"-복지위 국감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14.10.25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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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14 국감](종합2보)안철수 "복지부 장관이 아니라 기재부 복지국 국장"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24일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이어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에볼라바이러스(에볼라) 감염환자 발생에 대비해 정부가 치료제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아 동행명령장이 발부된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김총재를 추천한 문형표 복지부 장관과 동문이라는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복지위 종합감사에서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에볼라 국내 유입에 대비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느냐는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에볼라 환자 발생에 대비해) 치료 병상과 환자 격리 문제 등에 준비하고 있다"며 "일본 후지필름 약품에 대해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도 "에볼라 치료제의 경우 관련 국가와 협의를 해서 일정 정도 공급받는 약속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후지필름 에볼라 치료제 아비간(Avigan)은 감염 세포 내 바이러스성 유전자에 침입해 복제를 방지하는 감기 치료제다. 문 장관은 지난 8월 이미 아비간에 대한 수입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에볼라 확산이 아프리카와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확산됨에 따라 국내 환자 발생에 대비해 구체적인 계약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선 김성주 적십자사 총재를 청와대에 추천한 문 장관의 결정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추궁도 이어졌다.

인재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문 장관이 김 총재를 추천한 것은 잘못이다.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사람이 어떻게 적십자사 총재가 될 수 있느냐"며 "더 이상의 인사 참사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최동익 의원은 문 장관과 김 총재가 대학을 같이 다녀 인맥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시했다. 그는 "3년 간 가까이 같이 연세대를 다닌 것으로 안다"며 "장관은 1년이지만 친구는 영원하다는 것이냐. 해임을 (청와대에) 건의할 생각이 없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장관은 "봉사정신이 상당하고 경영적 전문성 등을 판단해 (김 총재를) 추천했다"며 "국감의 엄중함은 이미 설명을 했고 (김 총재도) 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복지부의 정책 결정에 경제부처의 입김이 너무 센 것 아니냐는 비판도 강도높게 제기됐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은 "지난 8월 사회보장기본계획이 발표됐는데 백화점 수준의 나열에 지나지 않았고 기재부 의견대로 수정된 부분이 많았다"며 "보건복지부가 아니라 기재부 산하의 복지국인 것 같다. 장관도 기재부 복지국 국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의원 등 한방의료기관도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의료 시스템을 양방과 한방으로 이원화 해 운영 중이지만 엑스레이 등 한의학 영역의 의료기기 사용은 제한하고 있다.

남윤인순 새정치연합 의원은 "한의사가 엄연히 활동하고 있는데 의료기기를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장관은 "법원에서 소송이 진행중인 사항이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종합감사를 마친 국회 복지위는 오는 27일 진행이 예정된 적십자사에 대한 기관 감사를 제외하고 2014년 국정감사 일정을 마무리했다. 적십자사 국감은 당초 23일 이었지만 김 총재가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27일로 별도 일정이 잡혀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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