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 재개발 지역 3공구에서 지하 3층, 지상 6층 상가건물 신축공사 현장 앞 인도를 최대 50cm 이상 높이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 사진=이원광 기자
24일 서대문구청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 재개발 지역 3공구에서 지하 3층, 지상 6층 상가건물 신축공사 현장 앞 인도를 최대 50cm 이상 높이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상가는 주변이 인도와 접해있는 일명 '로드 상가'로 유동 인구가 쉽게 드나들 수 있어 분양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건물 공사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건물에 맞춰 도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건축사무사 대표는 "건물을 도로에 맞추지, 도로를 건물에 맞춰 시공하는 경우는 없다"며 "보행권이 우선시되는 최근 분위기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 재개발 지역 3공구에서 지하 3층, 지상 6층 상가건물 신축공사 현장 앞 인도를 최대 50cm 이상 높이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 사진=이원광 기자
구청 관계자는 "당시 육안으로 판단해 도로 높이가 계획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모르다가 건물이 지어지면서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2012년 전체 뉴타운 계획에 따라 먼저 인도를 높이고 순차적으로 차도까지 높이는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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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해당 지점에 맨홀과 가로수 등이 있어 관계 기관과 협의하면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특정 상가 특혜를 주기 위해 인도 공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당초 주변 상인들에 인도 공사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공람과 공청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으나 참여하는 상인들의 수가 적었다"고 말했다.
해당 건물의 분양 업체 관계자는 "공사 관련해선 구청에서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라며 "우리가 답변할 사안은 아니고, 구청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구청의 해명에도 주변 상인들의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A씨는 "해당 상가에 맞게 인도를 바꾸면 높아진 만큼 우수가 반대편으로 흐를 것 아닌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상인 B씨는 "이 일대는 경사 지역으로 진·출입구에 계단을 둔 가게들이 많다"라며 "이같은 도로 공사가 가능하다면, 서울시 모든 상인들이 자기 가게 앞 도로를 바꿔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