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사람을 향한다'는 한 이동통신사의 예전 광고 문구처럼 IT(정보기술)는 우리의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기술에 회사 운명을 건 SAP가 APJ(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 지역 법인 설립 25주년을 맞아 싱가포르 APJ 본사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이러한 미래상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를 테면, 가족은 환자의 상태를 매일 체크해서 의사, 전문가와 공유하고 또 그를 기반으로 전문적인 대처법을 언제 어디서나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SAP를 비롯한 글로벌 SW기업들이 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빅데이터를 활용한 셀 수 없이 많은 사례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빅데이터 시장은 걸음이 더디다. 관련 전문가들은 국내 빅데이터 기술 수준이 글로벌에 비해 2~3년은 뒤쳐진다고 평가한다. 연구개발이 뒤처진 것은 물론이고 실제 활용 움직이도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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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국내 500개 기업 중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1.6%였다. 앞으로 활용할 계획이 있다는 기업도 10.9%수준에 불과했다.
덩치 큰 SAP가 ERP(전사적 자원관리) SW(소프트웨어)에서 인메모리 기술 HANA(하나) 플랫폼 기반 빅데이터 분석SW로 기업의 중심을 바꿔가면서까지 잡은 시장이다. 그보다 몸집은 작은 우리 기업들, 특히 SW 기업들은 오히려 더욱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해낼 수도 있다. 더군다나 하나 플랫폼의 시작은 국내 한 개발자그룹에서부터 시작됐다. 우리 곳곳에도 충분한 역량이 숨어있다는 의미다.
포춘이 선정한 100대 기업 가운데 수십년간 제자리를 지킨 기업은 극소수다. 그들이 사라진 이유에는 '시스템에 갇혀 혁신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빅데이터 시대로 변화 바람에서 국내 SW기업들이 한 선택은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발돋움을 결정지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