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실적 호조에 1%대 반등

머니투데이 뉴욕=채원배 특파원, 최은혜 기자 2014.10.24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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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는 23일(현지시간)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인해 1%대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16.58포인트, 1.32% 오른 1만6677.9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23.71포인트, 1.23% 상승한 1950.8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69.95포인트, 1.60% 오른 4452.79로 장을 마쳤다.

유럽의 제조업 지표와 미국의 고용 지표가 개선된 게 이날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유럽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완화된 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캐터필러와 3M 등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날 악재로 작용했던 캐나다 의사당 총격사건에 대한 우려도 완화됐다. 이로 인해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7.5% 하락한 16.53을 기록했다. 유가가 반등하면서 에너지주들도 이날 강세를 나타냈다.

웰스파고 프라이빗뱅크의 글로벌 전략가인 신 린치는 "투자자들이 다시 펀드멘털과 실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美 고용시장 개선..유로존 제조업 지표 호조

미국의 고용시장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증가했으나 4주 이동 평균 신청건수는 14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7000건 늘어난 28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 이동 평균 신청건수는 28만1000건으로, 지난 2000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시장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조사한 미국의 지난달 경기 선행지수는 0.8% 상승해 시장 전망치 0.7%와 전월의 0.0%를 모두 웃돌았다.

유로존 제조업 경기는 예상 밖의 확장세를 나타냈다. 시장조사업체 마킷 이코노믹스는 유로존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50.3과 시장 예상치인 49.9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세에 있음을, 그 미만이면 위축세에 있음을 의미한다.

이날 유로존 지표는 유로존의 디플레이션과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다소 덜어줬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지표도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HSBC와 마킷은 중국의 10월 제조업 PMI가 50.4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과 시장 예상치인 50.2를 웃도는 것이다.

코메르츠방크의 피터 딕슨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최근 몇 달 동안 유럽경제의 하방 흐름을 받아들였다"면서 "그러나 일부 지표는 이 같은 흐름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장이 유럽 경제에 대해 지나치게 암울한 전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캐터필러·3M 실적 호조에 '급등'..옐프 '급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캐터필라 주가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4.97% 급등했다.

캐터필러의 3분기 조정 순이익은 주당 1.72달러로, 시장 전망치 1.35달러를 웃돌았다. 북미에서 사무용 및 상업용 건설 활동이 늘어나고 주거용 건설도 서서히 반등하면서 건설장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캐터필러는 연간 조정 순이익 전망을 종전의 주당 6.20달러에서 6.50달러로 높였다.

3M의 3분기 순익도 시장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주가가 4.39% 올랐다.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3분기 조정 순이익이 주당 97센트로 전년 동기의 96센트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95센트를 상회하는 것이다. GM주가는 이날 등락을 거듭한 끝에 1.21% 하락했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기업의 주가는 이날 급락했다. 생활정보검색 서비스업체인 옐프는 18.45% 폭락했다. 옐프는 전날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1억700만~1억800만달러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억1100만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동통신사 AT&T의 주가도 시장 전망치를 밑돈 순익과 연간 매출 전망 하향 조정으로 인해 2.43% 하락했다.

◇ 유럽 증시, 상승 마감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제조업 지표 호조와 미국발 기업 실적 호재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0.30% 상승한 6419.15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28% 오른 4157.68로, 독일 DAX30 지수는 1.20% 뛴 9047.31로 각각 장을 마쳤다.

범유럽권 지수인 스톡스 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6% 상승한 328.26을 기록했다.

프랑스의 타이어 제조회사 미쉐린은 신흥시장에서의 수요 감소를 이유로 연간 매출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미쉐린의 주가는 4.9% 떨어졌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6달러 오른 배럴당 82.0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6.40달러, 1.3% 내린 온스당 1229.1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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