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린 짜오 ITU 신임 총장 "ICT 중기·벤처 위해 힘쓸 것"

머니투데이 부산=류준영 기자 2014.10.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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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ITU 전권회의]ITU 19대 사무총장 당선 기자간담회 열려

중국 미디어들의 취재경쟁이 뜨거운 훌린 짜오 신임 사무총장 기자간담회/사진=ITU중국 미디어들의 취재경쟁이 뜨거운 훌린 짜오 신임 사무총장 기자간담회/사진=ITU


"오지에 있는 소규모 신생기업들도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 차세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ICT 분야 유엔(UN) 전문기구인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제19대 사무총장에 새롭게 당선된 중국의 훌린 짜오는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선 포부를 이 같이 밝혔다.

훌린 짜오는 이날 오전 열린 사무총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다. 찬반투표로 갈린 선거결과는 총 투표수 156표 가운데 152표(기권 4표)로 97.8%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훌린 짜오는 앞으로 ITU 운영 및 의사결정 등의 과정을 총괄하는 최고 사령탑 역할을 내년 1월부터 4년간 맡게 된다.

당선 기념 기자회견에서 그는 "ICT를 활용해 청년들이 기술 분야 일자리를 얻거나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ICT 전문 중소기업들의 ITU 참여를 독려하며, 현 80개인 ITU 학계 회원을 200개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앞으로 ‘커넥트(Connect) 2020’ 목표달성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넥트 2020은 △빈곤층, 장애인, 여성, 아동 소외 지역에 ICT 혜택 전수 △유무선 브로드밴드와 같은 새로운 인프라 투자 확대 △새로운 ICT 서비스 사용에 대한 신뢰 구축 △OTT(콘텐츠 중계기) 플레이어와 같은 시장 모델 개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훌린 짜오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온라인 접속을 하지 못하고 있고,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현대 통신 도구를 전혀 접해본 적이 없다"며 "이것은 특히 통신 연결이 되지 않은 사람들의 권익신장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격차는 각국의 사회-경제 성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므로, 재임 기간 동안 격차를 없애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ITU는 향후 글로벌 ICT 표준 정립에 관한 국제협력 증진 및 전 지역 역량강화와 지식공유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권위 있는 UN 기술 전문기구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이번 전권회의에서 승인된 전략재정계획에 기초해 ITU를 이끌 공통의 비전과 액션플랜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훌린 짜오 당선자가 ITU와 인연을 맺게 된 건 1986년부터이다. 평직원으로 발을 디딘 그는 28년간 △국제전신전화자문위원회(CCITT) 엔지니어 △전기통신 국제표준화 총괄 표준화총국장 △표준화총국 스터디그룹 자문위원 등 각종 핵심보직을 거치며 사무차장까지 올랐다. ITU에서 제법 잔뼈가 굵은 ICT 정책 베테랑으로 통한다.

한편, 훌린 짜오는 반대표 없이 사무총장직에 선출된 점에 관해 "제가 당선된 것은 지난 16년간 몸 담은 관리팀의 능력과 전문성을 인정해준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정보통신 표준화총국장과 사무차장으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들 신뢰에 부응하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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