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풍년' 가격 큰 폭 하락, 올해 우리집 김장비용은?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14.10.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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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배춧값 전년대비 30% 하락…간편 김장수요 겨냥해 '절임배추'도 큰 폭 할인

지난해 롯데마트 김장행사 사진자료/사진=머니투데이 포토DB 지난해 롯데마트 김장행사 사진자료/사진=머니투데이 포토DB


올해 배추와 무 등 김장 채소의 풍작으로 김장비용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집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는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대형마트는 이런 고객을 잡기 위해 벌써부터 김장 마케팅에 분주하다.

23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배추는 지난해보다 8만톤 정도 초과 생산될 예정이다. 배춧값 급등으로 '김치 대란'이 발생한 2010년 이후 농가들이 재배면적을 지속적으로 늘린데다 올해 기상도 좋아 배추 생산량이 더욱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미 대형마트의 배춧값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마트 (63,100원 ▲100 +0.16%)의 경우 배추 한 포기 가격은 1650원으로 지난해 2280원보다 27.6% 떨어졌다. 김장용 무도 지난해 1350원에서 올해 1280원으로, 대파 1단(700g)은 1980원에서 1780원으로 각각 5~10% 더 저렴해졌다. 마늘과 고춧가루는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다.

본격적인 대형마트 김장행사가 시작되면 김장채소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에서는 올해 4인 가족 기준으로 20포기를 담글 경우 김장비용은 지난해 평균 24만원(시장경영진흥원 통계)에서 20% 이상 줄어든 20만원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김장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자 김장을 직접 담그려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최근 밀폐용기 제조업체 락앤락이 주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직접 김장을 담그겠다"는 응답이 74%에 달했다. 2012년 똑같은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51%만이 김장을 직접 담글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다보니 대형마트에서는 간편하게 김장을 담글 수 있도록 미리 배추를 소금에 절인 '절임배추'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012년의 경우 김장행사 기간 절임배추 판매 비중은 전체 배추 매출의 10% 정도였지만, 지난해는 전체 판매량의 52.8%를 차지하며 전년대비 6배(490%) 급증했다.

대형마트들은 일찌감치 김장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마트 (63,100원 ▲100 +0.16%)는 지난 2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절임배추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절임배추 10kg(4~6포기)를 1만5800원에 판매한다. 3박스~9박스 구매고객은 10%를 추가로 할인해주며, 10박스 이상 구입하면 15%를 더 깎아준다.


홈플러스도 이달 29일까지 제휴카드(신한·국민·삼성·현대) 구매시 절임배추(10kg)를 1만6000원에, 김치양념(4kg)은 2만8000원에 예약 판매 한다. 롯데마트도 이달 말까지 절임배추(20kg, 8~10포기)'를 시세 대비 30% 저렴한 3만2000원에 판매한다. 제휴카드(롯데·신한·KB국민)로 3박스 이상 결제하면 추가로 2만9000원에 살 수 있다.

대형마트는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내달 초부터 배추 등 김장채소 할인행사에 들어간다. 각 대형마트는 이번 김장행사를 위해 올 봄부터 배추 농가를 섭외하며 계약재배 확보에 들어갔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주요 김장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김장비용은 크게 낮아질 전망"이라며 "2년째 직접 김장을 담그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 물량 확보에 더 주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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